살 파먹는 기생충, 텍사스 송아지서 수십 년 만에 출현

미 농무부, 자발라 카운티 송아지 감염 확진
반경 20km 검역·불임 파리 방사 비상 대응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JUN 4 2026. THU at 6:50 AM CDT

텍사스 나사벌레파리
신세계 나사벌레파리 유충의 근접 사진과 살아있는 살을 갉아먹는 데 사용하는 입갈고리. /사진=미국 농무부(USDA)

미국 농무부(USDA)는 3일 텍사스주 자발라 카운티(Zavala County)의 생후 3주 된 송아지에서 신세계 나사벌레파리(New World Screwworm. 신세계 나사구더기) 감염을 확진했다. 미국 가축에서 이 기생충이 확인된 것은 수십 년 만이다.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APHIS)는 라프라이어(La Pryor)의 한 목장에서 발견된 송아지 배꼽 부위에서 유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표본은 아이오와주 에임스의 국립수의연구소에서 검사를 거쳐 확진됐다. 현재까지 추가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신세계 나사벌레파리는 온혈 동물의 열린 상처에 알을 낳고, 부화한 유충이 살아 있는 살을 파먹는 기생충이다. 가축뿐 아니라 반려동물과 야생동물, 드물게는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 유충은 host의 주요 장기를 손상시키거나 심각한 세균 감염을 일으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당국은 감염 목장을 중심으로 반경 20km 검역 구역을 설정하고 온혈 동물 이동을 통제했다. 멕시코산 소·말·들소 수입을 중단했으며, 남부 입국항의 가축 교역도 전면 폐쇄한 상태다.

확산 차단의 핵심 수단은 불임 파리 방사다. 농무부는 주당 400만 마리의 불임 수컷 파리를 항공으로 살포하고 있으며, 감염 지역에는 지상 방사 장치도 즉시 투입하기로 했다. 암컷 나사벌레파리가 평생 한 번만 짝짓기하는 습성을 이용해, 불임 수컷이 충분히 풀리면 번식이 무너지는 원리다.

텍사스 나사벌레파리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텍사스 축산업 규모를 150억 달러로 언급하며 사안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식품 안전 문제는 아니지만, 감염이 확산되면 쇠고기 생산에 타격을 주고 이미 사상 최고 수준인 쇠고기 가격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롤린스 장관은 반려동물 주인들에게 동물의 상처나 몸의 구멍 주변에 유충이나 알이 있는지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이번 사례는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 약 25마일 지점까지 나사벌레파리가 접근한 직후 확인됐다. 중남미에서는 2023년부터 감염 사례가 이어지며 확산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English Summary]

The USDA confirmed New World screwworm in a 3-week-old calf in Zavala County, Texas, on June 3, 2026, marking the first U.S. livestock case in decades.

Larvae were found in the calf’s umbilical area in La Pryor. Officials set up a 20-kilometer quarantine zone, halted Mexican livestock imports, closed southern ports to cattle trade, and are releasing 4 million sterile flies weekly by air.

While not a food safety issue, the outbreak threatens Texas’ $15 billion cattle industry and could push beef prices higher.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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