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못 받은 말기암, 남의 일 아니다

토론토 한인 노부부 사망 뒤엔 보험 없는 암 투병
일리노이도 65세 이상 신규 등록 2년 넘게 막혀 있어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15 2026. WED at 10:45 PM CDT

캐나다 토론토 노스욕의 한식당에서 20년 넘게 일해온 한인 노부부가 지난달 30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부인은 유방암이 폐로 번진 말기 상태였으나 체류 신분이 불안정해 의료보험 없이 지냈다.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됐고 경찰이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사건은 서류미비 고령 이민자가 어디에서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구조를 드러냈다. 일리노이 사정은 캐나다보다 나을 것이 없다.

토론토 노스욕의 한식당 압구정에서 김모(73) 씨와 차모(71) 씨 부부가 지난달 30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은 이 식당을 20여 년간 위탁 운영하며 2층에 살았다.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됐고, 토론토 경찰이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토론토 총영사관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캐나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차 씨는 사망 3주 전 유방암이 폐로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마지막 2주는 거동이 어려웠고 숨쉬기도 힘들어했다. 지인이 산소통을 구해다 줬다. 병원에는 가지 못했다. 부부가 서류미비 체류자여서 의료보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리노이 서류미비 의료지원
토론토 한인 노부부(사진) 사망 사건이 서류미비 고령 이민자의 의료 공백을 드러냈다. /사진=윤영욱 회계사. 캐나다한국일보 재인용

부부를 알던 한 인사는 이들이 서류가 없어 식품취급 자격증조차 따지 못했다고 캐나다 한국일보에 말했다. 20년을 일한 자리에서, 자격증 하나 없이 일했다는 뜻이다.

이 부부가 토론토가 아니라 시카고에 살았다면 결과가 달랐을까. 일리노이 제도를 들여다보면 답하기 어렵다.

2년 8개월째 닫혀 있는 문

일리노이는 2020년 12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65세 이상 저소득 이민자에게 체류 신분과 관계없이 의료보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민자 노인 건강보장(HBIS)이다. 연방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에서 배제된 사람들을 주 예산으로 받아주는 제도였고, 시행 18개월 만에 59개 카운티에서 1만 1,000명 넘는 노인이 가입했다. 가입자들이 쓰는 언어는 42개였다.

이민자 노인 건강보장은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새로 들어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일리노이주는 정원이 찼다는 이유로 2023년 11월 6일 오후 5시부로 신규 등록을 중단했고, 이 조치는 지금까지 풀리지 않았다. 그날 이전에 등록해둔 사람은 매년 갱신하며 혜택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 뒤에 65세가 됐거나 그 뒤에 자격을 갖추게 된 사람은 신청 자체가 막혀 있다.

일리노이주 의료가정지원국(HFS)은 프로그램 안내 페이지에 신청서를 내지 말라고 명시해두고 있다. 등록이 멈춰 있으니 접수해봐야 소용없다는 뜻이다.

42~64세용 제도는 아예 사라졌다

일리노이에는 42세부터 64세까지를 대상으로 한 이민자 성인 건강보장(HBIA)도 있었다. 2022년 5월 55~64세로 시작해 두 달 뒤 42세까지 확대한 제도다. 이 프로그램은 2025년 7월 1일 자로 폐지됐다. 마지막 보장일은 지난해 6월 30일이었다.

주정부는 2026 회계연도 예산 사정을 이유로 들었다. 남은 재원으로는 65세 이상만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폐지 직전 이민자 성인 건강보장 가입자는 3만 2,083명이었다. 이민자 노인 건강보장 가입자는 8,931명이었다. 4만 명 넘는 사람이 이 두 제도에 의존하고 있었고, 그중 4분의 3이 지난해 여름 보장을 잃었다.

정리하면
· 이민자 노인 건강보장(65세 이상): 운영 중이나 2023년 11월 6일부터 신규 등록 중단
· 이민자 성인 건강보장(42~64세): 2025년 7월 1일 폐지
· 2023년 11월 이후 일리노이에 온 서류미비 고령 한인은 두 제도 중 어디에도 들어갈 수 없다

그럼 남은 것은

일리노이주는 보장을 잃은 사람들에게 세 가지를 안내한다.

첫째는 연방인증 보건소(FQHC)와 무료·자선 진료소다. 체류 신분과 지불 능력을 따지지 않고 1차 진료와 예방 진료를 제공한다. 위치는 일리노이 무료진료소 안내일리노이 1차의료협회 검색 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둘째는 병원 재정지원 프로그램이다. 병원마다 기준이 다르다.

셋째는 비시민권자 응급 메디케이드(Emergency Medical for Noncitizens)다. 체류 신분 때문에 다른 메디케이드 범주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에게 응급 상황에 한해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신청은 ABE(abe.illinois.gov)나 주 인적서비스국 사무소에서 한다.

차 씨가 겪은 것 같은 말기암 치료를 이 세 가지로 감당할 수 있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보건소는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는다. 응급 메디케이드는 응급 상황을 넘기는 데까지다. 암은 응급 상황이 오기 전에 몇 달, 몇 년에 걸쳐 진행된다. 그 기간을 받아주는 창구가 지금 일리노이에는 사실상 없다.

알아둘 것

이민자 노인 건강보장 같은 주정부 의료보장 프로그램 가입은 공적부조 심사(public charge)에 반영되지 않는다. 가입했다고 해서 신분 변경 신청에 불이익이 생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부분을 오해해 신청을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리노이 이민자·난민권익연대(ICIRR)는 한국어 상담이 되는 가족지원 핫라인 1-855-435-7693을 운영한다. 이민가족지원 프로그램은 312-793-7120이다. 신분 관련 우려가 있다면 상담부터 받아보는 편이 낫다.

토론토 부부에게는 캐나다에 가족이 없었다. 한국의 가족과도 연락이 끊긴 상태여서 장례 절차를 누가 맡을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주변 지인들이 장례비를 마련하려 뛰고 있다.

시카고 한인사회에도 20년, 30년을 일하고 나이가 든 사람들이 있다. 그중 몇 명이 2023년 11월 6일 이전에 등록을 마쳤는지는 아무도 세어본 적이 없다.

우울감 등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미국 자살예방상담 988 (한국어 통역 연결 가능)
· 시카고 한인가정상담소 773-583-5501
· 일리노이 위기상담 문자: HELLO를 741741로 전송

*이 기사는 AI 도구 도움을 받아 내용을 정리하고, 기자가 최종 편집·검수했습니다.

[English Summary]

A Korean couple in their 70s was found dead at a Toronto restaurant where they had worked for two decades; the wife had terminal cancer but no health coverage due to their undocumented status.

Illinois offers a state-funded program for immigrant seniors, but new enrollment has been paused since November 2023, and the parallel program for adults aged 42 to 64 was eliminated in July 2025.

For undocumented Korean seniors in the Chicago area, the remaining options are community clinics and emergency Medicaid, neither of which covers sustained cancer treatment.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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