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가격” 교토 식당, 뒤집힌 진실

유튜브 채널 CKOONY 영상 확산 뒤 “1인분·2인분 표기 차이” 반박 제기
식당 측 “이중가격제 없다” 전면 부인… 리뷰 테러 피해 호소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15 2026. WED at 9:33 PM CDT

일본 교토의 한 식당이 외국인에게만 비싼 메뉴판을 준다는 유튜브 영상이 확산된 뒤, 가격 차이가 표기 방식에서 비롯된 오해라는 반박이 잇따르고 있다. 식당 측은 이중가격제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부인했고, 유튜버가 제기한 일부 의혹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일본 교토의 한 식당을 둘러싼 이중가격 의혹이 며칠 만에 반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 비싼 값을 받는다는 유튜브 영상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퍼졌지만, 가격 차이가 메뉴 표기 방식 때문에 생긴 착오라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발단은 지난 12일이었다. 구독자 66만 명 규모의 유튜브 채널 ‘씨쿠니(CKOONY)’ 운영자 최수훈 씨는 중국인 지인과 함께 교토 다카세강변의 한 일본 요리점을 찾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두 사람은 종업원이 건넨 영어 메뉴판을 보고 가장 싼 메뉴가 참치 초밥 3조각에 세금 포함 1980엔(약 1만 8000원)이라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교토 식당 이중가격
교토 식당 이중가격 논란이 반박에 부딪혔다.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이중 가격 고발’ 유튜브 영상 갈무리

가격이 미심쩍었던 두 사람은 일본어 메뉴판을 요청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종업원은 일본어를 읽을 줄 아느냐고 여러 차례 되물은 뒤에야 일본어 메뉴판을 가져다줬고, 거기에는 500엔(약 4600원)짜리 메뉴가 적혀 있었다. 초밥 메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동행한 중국인 지인은 일본인에게 그 가격에 초밥을 내놓을 리 없다며 외국인에게만 이중가격을 받는 식당이라고 말했다.

영상은 90만 회 넘게 재생됐다. 이 영상을 소개한 X(옛 트위커) 게시물은 1000만 회 이상 노출되며 일본에서도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한국 매체들이 잇따라 보도했고, 해당 식당의 구글 리뷰에는 별점 1점 항의가 쏟아졌다.

반박의 핵심 – 1인분이냐 2인분이냐

일본어 메뉴판: ‘1인분 1450엔 (2인분부터 주문 가능)’
영어 메뉴판: ‘2인분 2900엔’
1450엔 × 2 = 2900엔. 1인당 가격은 동일하다는 주장이다.

반박은 일본 쪽 누리꾼들에게서 먼저 나왔다. 문제가 된 메뉴 가운데 하나인 ‘파유자죽’을 두고, 일본어 메뉴판에는 1인분 1450엔에 2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다는 안내가 함께 적혀 있는 반면 영어 메뉴판에는 처음부터 2인분 총액인 2900엔이 표기돼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 식당에서 2인분 이상부터 주문을 받는 표기는 드물지 않지만 외국인 손님에게는 낯설기 때문에, 혼선을 줄이려고 총액을 먼저 적어둔 것이라는 설명이 따라붙었다.

식당 측도 의혹을 부인했다. 해당 식당은 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고객에게 같은 가격을 적용하며 이중가격제는 일절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글 리뷰 답글을 통해서는 주문하지 않은 요리의 요금을 청구하는 일도 없다며 허위 리뷰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매체 핀즈바뉴스가 해당 식당 점장을 직접 취재한 결과, 점장은 취재를 받기 전까지 문제의 영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반박이 모든 쟁점을 덮은 것은 아니다. 유튜버 측이 제기한 의혹 가운데 영어 메뉴판에만 고가의 초밥 메뉴가 실려 있고 일본어 메뉴판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해명이 나오지 않았다. 종업원이 일본어 메뉴판에는 초밥이 없다고 답한 장면도 마찬가지다. 표기 방식으로 설명되는 대목과 그렇지 않은 대목이 뒤섞여 있는 셈이다.

영상을 올린 채널의 성향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본 매체 RBB투데이는 해당 채널이 일본 관련 역사 인식 문제나 대일 감정을 비판적으로 다루는 콘텐츠를 적잖이 올려왔다는 점을 짚으면서도, 채널 성향만으로 주장 자체를 물리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안이 빠르게 번진 배경에는 일본에서 실제로 진행 중인 이중가격 도입 흐름이 있다. 효고현 히메지성은 올해 3월 1일부터 18세 이상 히메지 시민은 기존과 같은 1000엔, 외국인을 포함한 시외 방문객은 2500엔으로 요금을 나눠 받기 시작했다. 교토시도 올해 3월 시내 노선버스 요금을 시민은 200엔으로 낮추고 시민이 아닌 승객은 350~400엔으로 올리는 방침을 내놨다. 2027년도 중 시행이 목표다.

제도로서의 이중가격이 관광지 곳곳에서 현실이 되고 있는 만큼, 식당 메뉴판의 작은 표기 차이도 차별로 읽히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 상태다. 일본 관광청은 시설 운영자들이 자율적으로 요금을 검토할 수 있도록 국내외 오버투어리즘 대책과 요금 설정 사례를 참고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English Summary]

A Korean YouTube video alleging dual pricing at a Kyoto restaurant drew millions of views before rebuttals emerged claiming the price gap came from portion-labeling differences.

The Japanese menu listed 1,450 yen per person with a two-person minimum, while the English menu showed the 2,900 yen total upfront-the same per-person price.

The restaurant denies operating any dual-pricing system and says it is suffering from false review attacks.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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