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색 사람 머리 장식품, SNS 타고 미국서도 확산
“주시 감시 카메라 무력화”… 25불짜리 안전 우회 장치 경고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5 2026. SUN at 9:48 AM CDT
📌 기사 요약
테슬라 실내 카메라를 사람으로 착각시키는 인형 머리 장식품이 온라인에서 25달러 안팎에 팔리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이 ‘디피트 디바이스’는 오토파일럿 주시 감시를 무력화하는 안전 우회용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운전자 부주의 사고 위험을 경고하며, 재미로 접근하는 소비자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테슬라 실내에 매다는 사람 머리 모양 장식품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빠르게 퍼지고 있다. 겉보기엔 단순한 ‘캐빈 오너먼트'(cabin ornament)지만, 실제 용도를 두고 안전 논란이 커지는 물건이다.

문제의 제품은 살색 사람 얼굴을 손가락만 한 크기로 만든 장식품이다. 룸미러 위쪽 천장 부위에 봉을 꽂아 매다는 방식으로, 판매 페이지는 ‘모든 테슬라 모델 호환’ ‘가벼운 디자인’ ‘설치 간편’을 앞세운다. 한 미국 온라인 매장(ZashTesla)에서는 정가 33달러를 24% 할인한 25달러에 무료배송으로 판매 중이며, 130개가 팔렸다고 표시돼 있다. 배송지에 일리노이가 뜨는 것으로 보아 시카고 일대 구매도 가능하다.

겉포장은 인테리어 소품이지만, 이 제품군의 실제 쓰임새는 다르다. 지난 6월 15일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중국 이커머스에서 테슬라 실내 카메라를 속이는 플라스틱 인형 머리가 20~50달러에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룸미러 근처에 앞을 바라보는 사람 머리를 걸어두면, 운전자 주시 여부를 감시하는 카메라가 이를 진짜 사람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주시 감시 시스템은 실내 카메라로 운전자의 머리 위치와 시선 움직임을 추적한다. 오토파일럿이나 ‘풀 셀프 드라이빙(FSD)’ 작동 중 운전자가 계속 전방을 주시하도록 강제하는 안전장치다. 앞을 향한 플라스틱 머리 하나가 이 감지 조건을 통과해버리는 셈이다.
일렉트렉이 인용한 사례에 따르면, 중국의 한 테슬라 모델3 소유주는 배우 드웨인 존슨을 닮은 가짜 머리를 매달고 30분간 단 한 번의 경고도 없이 주행했다. 한 손엔 해바라기씨를, 다른 손엔 촬영용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 시속 100㎞ 안팎으로 달리는 2t짜리 차량을 운전하면서 도로에서 눈을 뗀 상태였다.
이런 ‘우회 장치’는 처음이 아니다. 초기에는 핸들에 무게추를 달아 토크 센서를 속이는 제품이 유행했고,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오토파일럿 버디’라는 제품에 판매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유사품이 계속 나왔다. 테슬라가 실내 카메라 감시를 도입해 대응했으나, 이번엔 3만원짜리 장난감에 다시 뚫린 형국이다.

일렉트렉은 “가짜 머리를 달아 감시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사람은 자신과 주변 모두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NHTSA는 최근 FSD의 신호 위반·차선 침범 등 80건을 확인하고 320만 대를 대상으로 조사를 리콜 직전 단계까지 격상한 상태다.
[해설] 왜 문제인가
오토파일럿과 FSD(감독형)는 이름과 달리 완전 자율주행이 아니다. 운전자가 언제든 개입할 수 있도록 계속 전방을 주시해야 하는 ‘레벨2’ 보조 시스템이다. 감시 카메라는 그 주시를 확인하는 최후의 안전장치인데, 이를 인형으로 속이면 사실상 아무도 도로를 보지 않는 상태로 차가 달리게 된다. 장식품으로 소개돼 재미로 구매하더라도, 실제 장착 시 주시 감시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입과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English Summary]
Plastic head ornaments marketed as Tesla cabin decorations are spreading on social media, with US listings selling them around $25.
Originating on Chinese e-commerce, the devices can fool Tesla’s cabin camera into registering a driver’s attention, disabling Autopilot and FSD monitoring.
Safety experts warn the “defeat devices” invite distracted-driving crashes and urge buyers to treat them with caution.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