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영상 바이럴, 낯선 이들 모금 동참… 폴리 “그래도 계속 일할 것”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21, 2026. SAT at 8:32 AM CDT

미국 테네시주에 사는 78세 노인 리처드 풀리(Richard Pulley)가 도어대시(DoorDash) 음식 배달 도중 현관 계단을 힘겹게 오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낯선 이들의 자발적 기부로 약 100만 달러에 달하는 거금을 받았다.
미담의 시작은 지난 3월 10일이었다. 고객 브리타니 스미스(Brittany Smith)가 우연히 현관 카메라 영상을 확인하다 스타벅스 음료를 배달하러 온 노인이 계단을 조심스럽게 오르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곧바로 해당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 노인이 누구인지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지인을 통해 풀리의 신원을 파악한 스미스는 직접 그의 집을 찾아가 현금 200달러를 팁으로 건넸고, 온라인 모금 캠페인 ‘리처드에게 다시 쉴 기회를’(Give Richard a Chance to Rest Again)을 개설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불과 5일 만에 수십만 달러가 모였고, 결국 총 3만 2,800여 명의 기부자로부터 약 96만6,744달러가 모여 지난 3월 20일 실물 수표가 전달됐다. 도어대시의 CEO 토니 쉬(Tony Xu)도 2만 달러를 직접 기부하며 풀리의 노고를 치하했다.
풀리는 보험업에 종사하다 13년 전 은퇴했지만, 아내 브렌다(Brenda)가 근무하던 보험회사에서 해고된 이후 생활비와 약값을 충당하기 위해 DoorDash 배달을 시작했다.
이후 하루 최대 12시간씩 일하며 누적 약 6,000건의 배달을 완료했으며, 아내도 함께 차에 동승해 곁을 지켰다. 56년 지기 부부의 동행이었다. 아내 브렌다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우리를 알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도와주신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작 풀리 본인은 거액의 기부금을 받고도 은퇴를 거부하는 뜻밖의 태도를 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덕분에 아내와 함께 더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한두 주 지나 이 소동이 잠잠해지면 다시 일터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이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삶의 보람과 활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