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폰 실패 딛고 알렉사·생성형 AI 전면에…출시 일정은 미정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20, 2026. FRI at 9:59 PM CDT

아마존이 2014년 ‘파이어폰’ 실패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쓴맛을 본 지 약 10년 만에 재도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로이터통신이 3월 2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마존은 현재 사내에서 ‘트랜스포머’(Transformer)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새로운 스마트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 핵심 전략은 기존 스마트폰의 앱 중심 구조를 근본적으로 탈피하는 데 있다. 아마존은 앱스토어 설치·실행 방식 대신, 생성형 AI와 음성 비서 알렉사(Alexa)를 기기 자체에 완전히 통합해 사용자 요청을 직접 수행하는 방식을 채택할 계획이다.
개발은 기기 및 서비스 부문 산하 ‘제로원’(ZeroOne) 그룹이 주도하며,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J 얼라드(J Allard)가 팀을 이끌고 있다.
디자인 철학도 이채롭다. 아마존은 복잡한 기능을 최소화한 ‘라이트 폰’(Light Phone)에서 영감을 얻어 필수 기능에만 집중하는 미니멀리즘 방향을 검토 중이다.
화면 과의존을 줄이는 이른바 ‘덤폰’(Dumbphone) 형태나 주력 스마트폰과 병행해 사용하는 세컨드폰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새 기기는 아마존 쇼핑, 프라임 비디오, 뮤직, 그럽허브 음식 배달 등 아마존의 방대한 서비스 생태계와 긴밀히 통합돼 보다 빠르고 편리한 이용 환경을 제공할 전망이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에 맞서, 소비자들이 익숙한 앱스토어 생태계를 포기하고 기기를 교체할 만큼의 강력한 차별점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로이터는 현재 개발이 초기 단계에 있으며 구체적인 가격이나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고, 전략 변경이나 재정적 요인으로 프로젝트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파이어폰은 2014년 출시됐으나 소비자 외면 속에 불과 1년 만에 단종됐다. 당시 아마존은 약 1억 7천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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