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총·눈찢기’… 한인 초등생 졸업캠프서 당했다

캠프 팔리 졸업여행서 비DLI 학생들이 한인 학생에 욕설·제스처
외부 로펌 “학생 차별은 사실”… 통보 실패·교직원 차별은 불인정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N 29 2026. MON at 7:50 PM CDT

📌 기사 요약

글렌데일 마크 케플 초등학교 5학년 졸업 캠프에서 한국어 몰입반 학생들이 “칭총” 등 인종차별 욕설과 눈 찢기 제스처를 당했다.
학부모 162명이 항의 서한을 냈고, 외부 로펌 조사 결과 학생 간 인종차별은 사실로 인정됐다.
반면 학교의 통보 실패와 교직원 차별 의혹은 입증되지 않아 한인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국어 몰입교육을 받는 한인 학생들이 졸업 캠프 도중 또래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이 외부 조사로 확인됐다.

글렌데일 한인 학생 인종차별
‘칭총’, 눈 찢기 제스처 등 학생들 사이 인종차별 행위가 논란이 된 글렌데일 마크 케플 초등학교 홈페이지 첫 화면.

아시아계 콘텐츠 플랫폼 촙소(CHOPSO) 등에 따르면, 글렌데일 통합교육구(GUSD) 소속 마크 케플 초등학교(Mark Keppel Elementary) 5학년 학생들은 졸업을 앞둔 지난 4월 초 러닝스프링스의 캠프 팔리(Camp Pali)로 1박 캠프를 떠났다. 이 캠프에서 한국어 이중언어몰입(DLI) 프로그램 소속 학생들이 표적이 됐다.

한국어 몰입반에 속하지 않은 일부 5학년 학생들은 한인 학생들을 향해 “칭총(ching chong)”, “한국인 ××들” 같은 욕설을 내뱉고, 손가락으로 눈을 찢어 올리는 제스처를 했다. 한 학생이 캠프에서 쓴 일기에는 “어떤 애가 칭총이라고 했고, 반 전체가 울기 시작했다”는 대목이 담겼다. 이 학생은 영어가 서툰 다른 한인 친구를 위로하며 “이번이 그 애의 미국 첫 캠프였다”라고 적었다.

글렌데일 한인 학생 인종차별
한 학생이 캠프에서 쓴 일기에는 “어떤 애가 칭총이라고 했고, 반 전체가 울기 시작했다”는 대목이 담겼다. /출처=CHOPSO

학부모들은 학교가 사건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보고 움직였다. 4월 7일 학부모 162명은 재클린 스콧(Jaclyn Scott) 교장 앞으로 공동 항의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서 학부모들은 “대부분의 학부모가 학교가 아니라 다른 경로로 이 사건을 알게 됐다”며 “인종 기반 괴롭힘은 즉각적인 투명성과 분명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어 4월 9일 정식 민원이 접수됐다.

학교 측은 외부 법무법인에 독립 조사를 맡겼고, 최근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세 가지 의혹을 나눠 판단했다.

먼저 학생 간 인종차별 괴롭힘은 사실로 인정됐다. 보고서는 한국어 몰입반에 속하지 않은 여러 학생이 캠프 활동 중 한인 학생들에게 인종차별 욕설과 눈 찢기 제스처를 했다는 증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면 교육구의 통보 실패 의혹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학교가 가해 학생을 정학 처리하고 피해 학생 가정과 일반 5학년 가정에 각각 이메일로 상황을 알리는 등 신속하고 합리적인 조치를 했다고 봤다. 점심·쉬는시간 감독 직원들이 한인 학생을 차별했다는 의혹 역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교육구는 캘리포니아 교육법에 따라 가해 학생을 징계했으며, 앞으로 인종 감수성 교육을 강화하고 재발 시 행동계약이나 회복적 서클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민원인은 결정에 불복할 경우 5영업일 안에 항소할 수 있다.

조사 결과에 한인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해 아래 몰입반 자녀를 둔 학부모이자 영화감독인 퀜틴 리(Quentin Lee)는 촙소에 올린 글에서 “법적 다툼이 학생들이 실제 겪은 고통을 가렸다”며 “여기에 쓴 자원을 학교 공동체를 치유하는 데 썼어야 했다”고 적었다.

그는 “아르메니아계 일반 학생은 따뜻하게 대하면서 몰입반 학생에게는 더 엄격하다고 느끼는 학부모가 많다”는 커뮤니티 분위기도 전했다. 글렌데일은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지역으로 꼽히지만, 그런 곳의 초등학교에서도 인종차별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마크 케플 초등학교는 글렌데일 통합교육구가 운영하는 한국어 몰입교육 거점 학교다. 이 교육구에서는 케플과 몬테비스타 두 초등학교가 한국어 몰입반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도 교육구의 한국어 몰입반 학년 통합 구조조정에 학부모 220여 명이 반발한 바 있다.

[English Summary]

Korean American students in the Dual Language Immersion (DLI) program at Mark Keppel Elementary in Glendale, CA were targeted with racial slurs (“ching chong,” “Korean f*ckers”) and slanted-eye gestures by non-DLI fifth graders during a graduation camp at Camp Pali in early April 2026.

After 162 parents filed a complaint, an independent law firm investigation substantiated the student-to-student racial harassment but did not substantiate allegations of district communication failure or staff discrimination.

Korean American parents are pushing back, arguing the findings overlook systemic bias.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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