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민권 시험 개정…10월부터 더 까다로워진다

USCIS, 128문항 중 20문제 출제…12개 정답해야 합격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September 18, 2025. THU at 11:23 PM CDT

미국 시민권 선서식
미국 시민권 시험이 2025년 10월부터 개정된다. 더 어려워진다.

미국 시민권 취득을 위한 귀화 시험이 내달부터 대폭 강화된다. 미국 시민권·이민 서비스(USCIS)는 최근 연방 관보를 통해 새로운 시민권 시험 시행 계획을 발표하고, 기존 시험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2025년 10월 20일 이후 시민권 신청서(N-400)를 접수하는 지원자는 모두 개정 시험을 치르게 된다. 새로운 2025 시험은 2020년 도입됐지만 널리 사용되지 않았던 시험 형식을 기반으로 하며, 약간의 수정이 가해졌다.

새로운 시험은 128개 문항으로 구성된 문제은행에서 무작위로 20문제가 구술 방식으로 출제된다. 응시자는 이 중 12문제를 맞춰야 합격할 수 있으며, 반대로 9문제 이상 오답을 기록하면 불합격 처리된다. 시험 도중 합격 또는 불합격 기준에 도달하면 즉시 시험이 종료되는 방식도 새롭게 도입됐다.

질문의 약 75%는 2008년 시험에서 가져왔으며, 일부는 그대로 유지되고 일부는 현재 교육 목표에 맞게 수정 또는 재구성됐다. 약 25%는 완전히 새로운 내용으로, 미국 역사, 정부, 시민의 책임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요구한다. 일부 2008년 질문은 삭제됐다.

영어 능력(읽기, 쓰기, 말하기)에 대한 요건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다만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도덕성에 대한 심사가 강화되고, 지역사회에 대한 조사가 확대되는 등 전반적인 귀화 심사가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특히 장기 거주 고령 이민자를 위한 특별 규정도 마련됐다. 만 65세 이상이면서 미국에서 영주권자로 20년 이상 합법적으로 거주한 신청자는 일반 문항 대신 특별히 선정된 문제은행에서 10문제를 받게 되며, 이 중 6문제를 맞히면 합격할 수 있다. 또한 이 경우 한국어 등 본인이 원하는 언어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

USCIS는 이번 개정에 대해 “시민권을 취득하는 과정이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미국 민주주의와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며 “시험 개편은 보다 철저하고 공정한 귀화 제도를 위한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시험 문항과 학습 자료는 USCIS 시민권 자원 센터(uscis.gov/citizenship)에서 확인할 수 있다. USCIS는 앞으로 몇 주, 몇 달 안에 귀화 절차의 공정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다른 이니셔티브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조치는 199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의 시험 개정으로 평가된다. 시민권을 준비하는 이민자들의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커뮤니티 내에서는 시험 준비 프로그램과 교육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