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도 챗GPT로 설교하세요?”

설교 4건 중 1건 AI 활용, 2년 새 두 배로
교황도 “인공지능은 참된 신앙 못 나눠” 경고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19 2026. SUN at 9:11 PM CDT

기사 요약

  • 미국 교회에서 챗지피티(ChatGPT)·클로드(Claude) 등 인공지능(AI)으로 설교를 준비하는 목회자가 늘며 허용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 오클라호마시티의 대럴 스테틀러 2세 목사는 AI로 자료 조사와 문장 다듬기를 맡겨 시간을 아끼고, 목회자 500명이 참여하는 실험 모임도 운영한다.
  • 조사기관 바나 그룹에 따르면 미국 목회자의 절반이 아이디어 구상에, 4분의 1가량이 설교 작성에 AI를 활용하며 이는 2024년 12%에서 늘어난 수치다.
  • 한국에서도 설교 사역에 AI를 쓰는 목회자가 2년 사이 17%에서 58%로 늘었고, 사람이 직접 전하는 말의 의미가 사라진다는 비판 속에 교황 레오 14세도 우려를 표했다.

미국 교회에서 인공지능(AI)을 설교 준비에 활용하는 목회자가 늘면서, 이를 어디까지 허용할지를 두고 논쟁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월 19일자 기사에서 이를 정면으로 다뤘다. 

WSJ 보도는 오클라호마시티 성경감리교회(Bible Methodist Church)의 대럴 스테틀러 2세 목사를 통해 ‘AI 설교현황을 짚었다. 말씀을 앞둔 토요일 오후, 교회 음향실에 놓인 두 대의 모니터 앞에 앉은 스테틀러 목사. 한 화면에는 발표 자료가, 다른 화면에는 챗GPT가 떠 있었다. 잠언을 여름 내내 다루는 연속 설교 하나인단조된 것‘(Forged)은 그의 메모와 여러 AI 챗봇 사이에서 형태를 갖춰가고 있었다. 클로드(Claude)를 열자 프로그램은 그의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건넸다.

스테틀러 목사는 20여 년에 걸쳐 이 교회를 거의 맨손으로 일궜다. 그는 챗GPT 상위 1% 사용자이자, 이 기술을 실험하는 목회자 500명이 모인 페이스북 모임을 이끌고 있다. 짧은 시간에 설교 예화를 수십 개씩 만들어내는 도구도 직접 개발했다. 그는 AI로 자료 조사와 문장 다듬기에 드는 시간을 크게 줄였고, 아낀 시간을 성도를 돌보는 데 쓴다고 말한다.

AI 설교 준비
미국 교회에서 챗GPT·클로드로 설교를 준비하는 목회자가 늘며 논쟁이 커지고 있다. /이미지=챗GPT

이런 흐름은 스테틀러 목사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 신앙 동향을 조사하는 바나 그룹(Barna Group)에 따르면, 미국 목회자 절반이 아이디어 구상이나 브레인스토밍에 AI를 쓰고, 4분의 1가량은 설교 작성 자체에 AI의 도움을 받는다. 설교 작성에 활용하는 비율은 2024년 12%에서 두 배가량 늘었다.

하지만 사람이 직접 전하는 말의 의미가 사라진다는 비판도 거세다. 설교를 인공지능에 맡기는 것은 신앙의 본질을 오해한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교황 레오 14세(Pope Leo XIV)도 올해 초 성직자들에게 참된 설교란 신앙을 나누는 일이며, 인공지능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국·한인 교회도 예외 아니다… 목회자 58%가 AI 활용

인공지능을 설교에 활용하는 흐름은 한국과 미주 한인 교회에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와 기아대책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2025년 5월 목회자 500명과 성도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설교 사역에 AI를 쓰는 목회자 비율은 2년 사이 17%에서 58%로 세 배 넘게 늘었다. 목회자의 생성형 AI 사용 경험률도 2023년 41%에서 2025년 80%까지 높아졌다.

다만 어디까지 맡길지를 두고는 온도 차가 크다. 설교 예화나 자료 수집에 AI를 쓰는 데는 목회자 93%, 성도 66%가 괜찮다고 봤지만, AI로 설교문 자체를 작성하는 것에는 성도 65%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목회자들 역시 설교문 작성에는 신중했는데,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개인적 묵상과 연구가 줄어든다는 점(65%)이었다.

국내에서는 기독교 특화 인공지능 서비스도 등장했다. 챗GPT를 기반으로 만든 ‘초원’은 성경 본문과 주석, 신학 자료를 학습해 성경 구절과 기도문을 제공하며, 월 이용자가 15만 명을 넘어섰다. 신학 검수를 맡는 전문위원회를 두어 오류를 줄이고 있다.

“내 마음이 있어야 할 자리에”… AI에 기댄 목회자의 고민

스테틀러 목사도 AI 때문에 실수한 적이 있다. 2년 전 남태평양 선교사에 관한 설교 자료를 서둘러 준비하다가, AI가 만든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화면에 띄웠다. 예배가 끝난 뒤 한 교인이 다가와 배경에 부적절한 장면이 있었다고 알려줬고, 그는 그 자리에서 사과했다. 지금은 이 일을 AI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경고의 사례로 삼는다.

AI에 너무 많은 것을 맡기고 싶은 유혹을 이야기하던 그는 목소리가 잠겼다. 자신을 가리키며 “내 마음을 돌봐야 한다”며 “내 마음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길 바란다”고 그는 말했다.

[English Summary]

A growing number of American pastors are using AI tools like ChatGPT and Claude to help prepare sermons, sparking debate over how far the technology should go.

Darrell Stetler II, lead pastor of Bible Methodist Church in Oklahoma City, uses AI for research and drafting to save time, and runs a Facebook group of 500 pastors experimenting with the tools.

According to the Barna Group, half of U.S. pastors now use AI for brainstorming and about a quarter use it to help write sermons, up from 12% in 2024. Critics warn that outsourcing preaching to AI misunderstands the nature of faith; earlier this year, Pope Leo XIV cautioned clergy that a true homily means sharing faith, something AI cannot do.

Stetler, who admits to past mistakes with AI, says he remains wary of letting the technology take over what should come from the heart.

*이 기사는 AI 도구 도움을 받아 내용을 정리하고, 기자가 최종 편집·검수했습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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