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發 유가 급등에 감세 카드 꺼내… 의회 입법 필요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y 11 2026. MON at 5:40 PM CD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월) 연방 휘발유세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란과의 전쟁 이후 전국 주유소 가격이 50% 넘게 뛰면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자 감세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CBS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갤런당 18.4센트가 부과되는 연방 휘발유세를 “한동안 없애겠다”고 말했다. “유가가 내려가면 세금을 단계적으로 다시 도입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날 오후에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예 기간을 묻는 질문에 “적절한 시점까지”라고 답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날 기준 갤런당 4.52달러로, 미국이 이란을 공습한 2월 28일 이전과 비교해 50% 이상 오른 상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봉쇄하면서 세계 원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막힌 결과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10명 중 8명이 유가 부담을 호소했고, 응답자 63%는 고유가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답했다.
다만 연방 휘발유세 유예는 행정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 과세권이 의회에 있어 별도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
공화당 소속 조시 홀리(Josh Hawley)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나온 직후 소셜미디어에 당일 중 유예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원에서도 애나 폴리나 루나(Anna Paulina Luna), 제프 밴 드루(Jeff Van Drew) 의원이 비슷한 법안을 내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민주당은 10월까지 연방 휘발유세를 유예하는 법안을 지난 3월 발의했으나 처리가 중단된 상태다.
세금을 유예하더라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인하 폭은 18.4센트에 못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초당파 싱크탱크인 초당파정책센터(Bipartisan Policy Center)는 실제 소비자 혜택이 갤런당 10~16센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