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 대표팀 숙소 앞 동물권 단체 항의
표적은 메리어트 호텔… 코치진 나와 직접 대화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JUN 11 2026. THU at 5:37 PM CDT
[기사 요약]
-월드컵을 준비 중인 한국 대표팀 숙소 앞에서 동물권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표적은 대표팀이 아니라 숙소를 운영하는 메리어트(Marriott) 호텔이었다.
-코치진이 직접 나와 시위대와 대화하며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 중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뜻밖의 손님을 맞았다. 멕시코 과달라하라(Guadalajara) 숙소 앞에 동물권 시위대가 나타난 것이다.
시위는 지난 9일 벌어졌다. 확성기를 든 시위대가 대표팀 숙소 앞에 자리를 잡으면서 주변이 점점 소란스러워졌고, 결국 대표팀 코치진이 직접 밖으로 나왔다. 코치진은 호텔 관계자, 시위대와 차례로 이야기를 나눈 뒤 자리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황스러운 점은 시위의 표적이 한국 대표팀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시위를 벌인 국제 동물권 단체 이괄다드 아니말(Igualdad Animal·영문명 Animal Equality)이 겨냥한 대상은 대표팀이 묵고 있는 숙소를 운영하는 호텔 체인 메리어트였다. 대표팀은 말 그대로 ‘엉뚱하게’ 시위 현장 한가운데 놓인 셈이다.
발단은 달걀이다. 메리어트는 2013년 처음 케이지프리 달걀 사용을 약속했으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2018년 다시 ‘2025년까지 전 세계 호텔에서 케이지프리 달걀만 사용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마감 시한을 넘긴 지금까지 이행 현황을 내놓지 않으면서 동물권 단체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괄다드 아니말은 메리어트가 월드컵 공식 호텔 파트너라는 점을 파고들어, 대회를 앞두고 메리어트 계열 호텔을 돌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한국 대표팀 숙소도 그 계열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현장을 지켜본 한 누리꾼은 SNS에 시위 상황을 전하며 “호텔 식당에서 쓰는 달걀이 케이지 사육 닭에서 나온 것이라는 내용이고, 코치 한 명과 이야기했는데 선수들에게 좋지 않다고 했다”고 적었다.
시위가 격해지진 않았지만, 월드컵을 코앞에 둔 선수단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과달라하라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입성 당시 숙소 앞에 500여 명의 현지 팬이 몰릴 만큼 환대를 받았던 터라, 며칠 사이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셈이다.
[English Summary]
A protest broke out in front of the South Korean national team’s hotel in Guadalajara, Mexico, as the squad prepared for the 2026 World Cup.
The target was not the team but Marriott, the chain operating the hotel, over its unmet 2025 cage-free egg pledge.
Korean coaching staff came out and spoke directly with the protesters before the situation settled.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