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자유지상주의자까지 한목소리로 감시 반대
콜럼버스·클리블랜드선 이민 관련 검색 대량 적발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25 2026. SAT at 7:43 PM CDT
기사 요약
- 미국에서 번호판 인식 카메라 ‘플록'(Flock Safety)을 두고 진보·보수·자유지상주의자 등 정치 성향을 가리지 않고 반대가 확산하고 있다.
- 플록은 지나가는 차량 번호판을 촬영해 전국 수천 개 법 집행기관이 검색하는 네트워크에 저장하며, 기본 보관 기간은 30일이다.
- 클리블랜드 감사에서는 시 데이터의 상당수를 외부 기관이 검색한 사실이, 콜럼버스에서는 이민 관련으로 의심되는 검색이 1만5천 건 넘게 드러났다.
- 플록은 국경순찰대·관세국경보호청·국토안보부와의 파일럿 협약을 사실대로 밝히지 않았다가 뒤늦게 시인했다.
- 의회에서 카메라 사용을 제한하려는 초당적 수정안이 발의됐으나 위원회에서 부결됐다.
미국에서 자동 번호판 인식 카메라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정치 성향을 가리지 않고 커지고 있다. 의견이 좀처럼 하나로 모이지 않는 나라에서 프라이버시라는 주제만큼은 진보와 보수가 드물게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밀리터리닷컴(Military.com) 보도에 따르면, 논란의 중심에는 ‘플록 세이프티'(Flock Safety)가 있다. 이 회사의 카메라는 지나가는 차량의 번호판을 촬영해, 수천 개 법 집행기관이 검색할 수 있는 전국 네트워크에 기록을 저장한다. 지역 고객이 설치한 카메라에 담긴 데이터도 다른 기관의 검색망에 함께 편입된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에서 플록류 기술 대응을 총괄하는 채드 말로우(Chad Marlow) 선임정책자문은 반대 연대가 이념을 넘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자유지상주의자는 정부의 사생활 침해로, ‘마가(MAGA)’ 지지층은 ‘딥스테이트’ 우려와 직결된 문제로, 전통 보수는 작은 정부 원칙에 어긋나는 조치로 본다는 것이다. 진보는 감시가 늘 먼저 겨냥해 온 취약 계층을 우려하고, 중도는 범죄 혐의도 없는 사람들의 모든 동선을 추적한다는 사실 자체를 불쾌해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말로우 자문은 “이들 집단이 플록과 대규모 정부 감시에 반대하는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결론은 하나로 모인다”며 “대규모 정부 감시가 통제를 벗어났고 즉시 제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록 측은 밀리터리닷컴의 보도 전 여러차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진짜 문제는 카메라가 아니라 사업 모델”
플록 모델을 향한 가장 날카로운 비판은 뜻밖에도 같은 감시 업계에서 나왔다. 링컨기념관 리플렉팅풀 등에 태양광 이동식 보안 타워를 공급하는 라이브뷰 테크놀로지스(LiveView Technologies)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린지(Steve Lindsey)는 핵심 문제가 카메라가 아니라 그 뒤의 사업 모델, 이른바 ‘네트워크 효과’라고 지적했다.
고객은 카메라 몇 대 값만 내고 네트워크 전체의 데이터에 접근하며, 그 대가로 자기 데이터도 모두에게 열린다. 린지는 “네트워크가 충분히 커지면 범죄자든 아니든 모든 사람이 추적당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자체가 상품이기에, 이런 모델의 회사는 데이터를 최대한 오래 보유할 동기를 갖는다는 것이다.
그는 자사 경우 고객이 영상 소유권을 갖고 회사는 허가 없이 열람할 수 없으며, 데이터는 약 30일간 기기에 보관된 뒤 덮어쓴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공유 기능은 “기본값이 돼서는 안 되며” 소환장에 준하는 절차를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말로우 자문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보관 기간이다. 번호판을 수배 목록과 대조하는 데는 몇 초면 충분한데도 플록의 기본 보관 기간은 30일에 이른다. 뉴햄프셔는 이를 3분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ACLU는 특정 수사가 없을 때 48시간을 적정 상한으로 제시한다. 그는 “30일 기본 보관은 터무니없고 정당화되지 않으며 미국인의 프라이버시에 큰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고객이 데이터를 ‘소유’한다는 플록의 설명에 대해서도 말로우 자문은 실제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플록의 표준 계약은 회사에 사실상 제약 없는 영구·무상·전 세계 사용 권한을 부여해, 소유권 표현을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두고 “고객에게 무의미한 거짓 안도감을 준다”고 지적했다.
플록과 이를 사용하는 경찰은 감사 도구를 오남용 방지 장치로 내세운다. 그러나 그 도구가 실제로 오남용을 적발한 사례도 있다. 조지아주에서는 올해 감시·번호판 데이터를 오용한 혐의로 여러 경찰관이 체포됐다고 조지아주 수사국이 밝혔다. 말로우 자문은 일부를 적발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한다고 볼 수는 없다며, 드러나지 않은 오남용 규모를 알 수 없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실제 접근 범위도 설치 지역을 넘어섰다. 시그널 클리블랜드가 검토한 감사 로그를 보면, 클리블랜드가 수집한 데이터 대부분은 외부 기관이 검색했고 캘리포니아처럼 멀리 떨어진 곳도 있었다. 타주 기관의 이민 관련 검색도 확인됐다. 클리블랜드 시의회는 감사 로그 공개 후 2023년부터 운영해 온 카메라 100대의 계약을 6개월 연장하기로 9대 6으로 표결하면서, 프라이버시 보호 장치를 추가하고 새 공급업체 경쟁 입찰을 추진하도록 했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는 경찰 감사에서 이민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검색이 1만5천 건 넘게 발견됐다. 이에 시장은 주 전체 기관의 데이터 접근을 중단시켰다.
플록의 정직성을 둘러싼 의문도 이어졌다. 콜로라도주 러브랜드에서 플록은 연방 계약이 없다고 경찰에 밝혔으나, 지역 NBC 계열 9News가 확보한 공개 기록에서 국경순찰대와의 접근 공유 정황이 드러났다. 이후 회사는 관세국경보호청(CBP), 국토안보부(DHS)와의 정부 파일럿 협약을 솔직히 밝히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개럿 랭리(Garrett Langley) 최고경영자는 “우리가 분명히 소통을 잘못했다”고 말했다.
플록의 최고소통책임자 조시 토머스(Josh Thomas)는 지난 7월 10일 클리블랜드 시티클럽 포럼에서 이런 기술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공공장소에 카메라는 있을 것이고, 플록이 아니면 다른 누군가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의회에서는 연방 자금을 받는 지역이 번호판 인식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수정안이 양당 의원들 공동 발의를 이끌어냈으나 위원회에서 부결됐다. 플록은 자사 기술이 범죄 해결과 도난 차량·실종자 수색에 쓰이는 도구라며, 데이터 접근 권한은 회사가 아니라 지방정부에 주로 책임이 있다고 밝혀 왔다.
[English Summary]
Americans across the political spectrum – libertarians, MAGA supporters, traditional conservatives, progressives, and centrists – are uniting in opposition to automated license plate readers, especially those run by Flock Safety, whose cameras feed vehicle data into a national network searchable by thousands of agencies.
Critics point to Flock’s 30-day default retention (New Hampshire caps it at 3 minutes; the ACLU recommends 48 hours) and its contract terms that grant the company a broad license over “customer-owned” data.
Audits revealed abuse: Cleveland’s data was mostly searched by outside agencies, and a Columbus police audit found over 15,000 possible immigration-related searches, prompting the mayor to halt statewide access.
Flock also admitted it had not been forthcoming about federal pilot agreements with CBP and DHS.
A bipartisan congressional amendment to restrict the readers drew sponsors from both parties before being voted down in committee.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