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시, 베센트 재무장관에 ‘페이블 5’ 사이버공격 악용 가능성 경고
트럼프 행정부, 해외 사용 전면 차단…앤트로픽 “과도한 대응” 반발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JUN 14 2026. SUN at 10:52 AM CDT
– 아마존 CEO 앤디 재시가 미 정부 관리들과 나눈 대화가 앤트로픽 최고성능 AI 모델의 해외 사용 전면 차단을 촉발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 아마존 연구진이 앤트로픽 ‘페이블 5(Fable 5)’ 모델에서 사이버공격에 악용될 수 있는 정보를 빼내는 데 성공했고, 재시가 이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등에게 알린 것이 발단이 됐다.
– 앤트로픽은 정부 대응이 과도하다며 해당 취약점은 다른 공개 모델에도 이미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미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Anthropic)의 최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 해외 사용을 전면 차단한 배경에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앤디 재시(Andy Jassy)의 경고가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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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재시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리들과 나눈 대화에서 앤트로픽 모델의 위험성을 직접 제기했다고 전했다.
발단은 아마존 연구진이었다. 이들은 일련의 프롬프트를 동원해 앤트로픽의 ‘페이블 5’(Fable 5) 모델에서 사이버공격에 악용될 수 있는 정보를 끌어냈다. 원래 이런 정보는 모델이 제공하지 못하도록 차단돼 있어야 했다고 재시는 관리들에게 설명했다.
재시는 지난 목요일 정부 고위 관리들에게 연락을 취했고, 다른 최소 5개 기업의 경고까지 더해지면서 백악관 내부에서 위협의 실체를 파악하려는 긴박한 움직임이 일었다고 WSJ는 보도했다. 백악관은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에게 접촉했으나, 아모데이는 모델을 자진 철회하라는 행정부 요구에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이어 수출 통제 조치에 서명했다. 미 상무부는 페이블 5와 마이토스 5(Mythos 5) 모델을 외국인과 미국 외 사용자가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았고, 앤트로픽은 두 모델의 공개 접근을 차단했다.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PCAST) 공동위원장인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는 13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행정부는 이번 상황에 대응해 수출 통제를 발동했다. 마지못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행정부가 앤트로픽에 취약점 수정 또는 모델 철회를 요청했으나 아모데이가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앤트로픽은 정부 대응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블로그를 통해 문제가 된 기능은 이미 다른 공개 모델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아마존 측은 정부 관리들과 모델을 두고 대화했는지 확인해주지 않았다. 아마존 대변인은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정부가 잠재적 보안 위험에 관해 자문을 구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며 “그런 경우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AI 업계 내부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드러낸다. 아마존은 앤트로픽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최대 투자자 가운데 하나이며, 앤트로픽 모델은 아마존웹서비스(AWS) 인프라 위에서 구동된다. 앤트로픽에 자금을 댄 기업이 동시에 그 모델의 위험성을 정부에 알린 셈이다.
색스는 행정부가 앤트로픽이 안전 문제를 해결하면 수출 통제를 해제하고 페이블을 다시 공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앤트로픽도 사용자 접근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앤트로픽 최대 투자자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은 이번 사안을 더 미묘하게 만든다. 수십억 달러를 댄 회사가 정작 그 모델의 위험성을 정부에 알린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모순처럼 보이는 이 구도를 이해하려면 두 회사 관계의 이중성을 봐야 한다.
아마존은 앤트로픽에 투자하면서 1,000억 달러 규모의 아마존웹서비스(AWS) 사용 약정을 받아냈다. 앤트로픽은 아마존에게 투자처이자 대형 고객이다. 동시에 아마존은 자체 AI 모델을 개발 중이고, AWS는 여러 AI 기업에 인프라를 파는 중립적 사업자 위치에 있다. 특정 회사 모델이 지나치게 앞서가는 상황이 아마존에 꼭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신고 아닌 보안 자문”…명분과 계산 사이
아마존은 앤트로픽을 정부에 ‘신고’했다는 해석을 부인했다. 회사 대변인은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정부가 보안 위험에 관해 자문을 구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며 “그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고만 밝혔다.
발단은 아마존 연구진이 일련의 프롬프트로 앤트로픽 ‘페이블 5(Fable 5)’ 모델에서 사이버공격에 악용될 수 있는 정보를 빼내는 데 성공한 것이었다. 아마존 입장에서는 “위험한 취약점을 발견해 알렸다”는 명분이 선다. 다만 어디까지가 순수한 보안 우려이고 어디부터가 시장 경쟁 구도를 의식한 행보인지는 보도로 명확히 가려지지 않았다.
행정부-앤트로픽, 이미 쌓인 긴장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 사이의 기존 마찰도 깔려 있다. 앤트로픽은 군사·감시 용도 AI 활용에 까다로운 입장을 취해왔고, 정부 공급망 관련 명단에 오른 전력도 있다.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PCAST) 공동위원장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가 이번 사안에 적극 개입한 점도 단순 보안 이슈를 넘어선 정치적 맥락을 시사한다.
결국 이번 차단은 아마존이 앤트로픽을 ‘무너뜨리려’ 했다기보다, 안전이라는 명분과 시장 경쟁 구도, 그리고 행정부의 기존 불만이 맞물린 결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양측 주장도 엇갈린다. 앤트로픽은 문제가 된 취약점이 사소하며 다른 공개 모델에도 이미 존재하는 수준이라고 반박하고 있다.(/정리=클로드)
[English Summary]
The Wall Street Journal reported that Amazon CEO Andy Jassy’s conversations with U.S. officials, including Treasury Secretary Scott Bessent, triggered the Trump administration’s move to halt all foreign use of Anthropic’s most capable AI models.
Amazon researchers had used a series of prompts to extract cyberattack-enabling information from Anthropic’s Fable 5 model.
Anthropic pushed back, calling the response disproportionate and saying the capabilities are already available in other public models.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