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온지 딱 10년 다운타운 ‘RPM 시푸드’ 가봤다

랍스터 88불 겁없는 주문 ‘양보다 질’… 시카고 ‘맛집’ 아닌 ‘멋집’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December 26, 2025. FRI at 5:52 PM CST

RPM SEAFOOD_강변전경
여길 다녀왔다.

지난 12월 21일 시카고 온 지 딱 10년 되는 날이었다. 2015년 이 날 왔으니 그렇게 ‘10주년‘이다. 이날, 우연찮게 다운타운을 가게됐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고, 스케이트도 타고 오자 갔던 곳. 결론적으로 스케이트는 못 탔고, ‘럭셔리한’ 시푸드는 먹고 왔다.

시카고 강변 리버워크를 걷다보면 길 건너 왕왕 봤던 곳. 건물 외벽에 큼지막하게 ‘RPM SEAFOOD’라고 적힌 곳이다. 해산물 없인 못살리라하는 비린 존재인 나, 언젠가 함 가보고 싶다 여겼던 장소. 겉 보기에도 근데, 제법 비싸보이는 바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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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도 보고, 크리스킨들마켓도 들렀다가 ‘저녁 어디서 먹을까’하며 밀레니엄 파크를 벗어났다. 여기저기 후보지. 그러다 시카고 리버 인근 다다랐을 때 저 곳이 눈에 확 들어왔다. ‘RPM SEAFOOD’ 글자 하나 깨지지 않은 조명. 동행한 형님 내외의 넉넉한 배려. “가보자”했고, 예약 없이 덜컥 자리를 배정 받았다.

RPM SEAFOOD_내부
안 모습
RPM SEAFOOD_내부
안 모습.

입구를 찾느라 건물을 한 바퀴 돌긴 했다. 들어섰는데 분위기 따뜻하고 사람들 북적댔다. 일요일인데도 연말 분위기 가득, 잠깐 대기도 필요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정갈했다. 뭣보다 시카고 강변 위치해 있어서 탁트인 뷰가 좋았는데, 추운 날씨 탓 파티오(patio)는 오픈하지 않았다.

가족 단위, 연인 사이 손님이 대다수였다. 가운데는 술 마실 수 있는 바. 동양인은 우리뿐이었다.

왜 이름이 ‘RPM Seafood’일까. 궁금해서 챗GPT에 물어봤다.

RPM 브랜드 공동 창업자 이름(Rancic, Psaltis, Melman)에서 따온 약자란다. R: Bill과 Giuliana Rancic 부부, P: Doug Psaltis (초기 파트너), M: Melman 형제들 (레스토랑 그룹을 이끄는 가족), 이 세 사람 이름 첫 글자를 모아 RPM이라고 했다는 설명. 

이 ‘RPM’ 브랜드는 RPM 시푸드 말고도 RPM 이탈리안(RPM Italian), RPM 스테이크(RPM Steak) 같이 시카고 리버노스 일대에서 고급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먼저 빵(Cheese-Baked Focaccia. 15불)과 굴(석화. RPM Pearl Oysters. 6개 24불), 새우(Classic Shrimp Cocktail. 27불)를 주문했다. 굴 두 종류하는 데 ‘솔티’한 것과 ‘크리미’한 것. 근데 미국 굴답지 않게 너무 작아 간에 기별도 안 가는 크기. 버터 풍미 가득한 빵은 맛있었다. 배고파서 그랬을 수도 있다. 역시 예상 벗어나지 않는 높은 가격대. 저 빵 하나가 15불.

RPM SEAFOOD_해산물
생굴, 좋아한다. 간에 기별도 안 가는 크기.

함께 먹으려 시킨 또 하나 메뉴는 ‘크리스피 피시 타코’(Crispy Fish Tacos. 28불). 이거 맛있었다. 타코 안 좋아하는 내가 먹어도, 바삭한 식감에 묻어 생선 부드러운 풍미가 조화로운 맛이다.

메인 디쉬. 시카고 10년째, 나에 대한 형수님 통큰 배려로 역시 해산물, 겁없이 단일메뉴 최고가 중 하나인 랍스터(Red Curry Lobster)를 시켰다. 무려 88불. 고급 레스토랑 못마땅한 특징 중 하나가 ‘고가·소량’이라는 건 여기도 마찬가지. 다리 반 갈라 두 쪽으로 나왔는데, 한 쪽 살점 5점인가 발라먹으면, 끝. 우리 한국 사람들 절대 식사 안되는 양. 맛은 있었다.

RPM SEAFOOD_랍스터
내 주문 랍스터. 이게 세금 더하면 100불에 육박하는 한끼 식사.

다른 일행들, 클램 차우더(RPM Clam Chowder. 18불)와 ‘오라 킹 연어’(Ora King Salmon. 47불), ‘도버 솔 피시 앤 칩스’(Dover Sole Fish & Chips. 57불)를 각각 시켰다.

(메뉴 설명: ▲’오라 킹 연어’는 뉴질랜드에서 특수하게 양식된 프리미엄 연어로, 일반 연어보다 맛·식감·컬러 면에서 훨씬 뛰어나서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자주 쓰인다. ▲’도버 솔’은 바다 밑바닥에 사는 평평한 생선(flatfish)의 한 종류로, 살이 부드럽고 흰색이며 맛이 순하고 약간 달콤하다. 이상 챗GPT 설명)

RPM SEAFOOD_주문메뉴들
우리 넷, 이렇게 시켜 먹었다. 왼쪽부터 클램 차우더, 랍스터, 피시 앤 칩스, 샐먼. 가운데 피시 타코.

가격 대비 그나마 가성비로는 피시 앤 칩스가 제일이었다. 배는 그걸로 채워야할 판. 클램 차우더도 맛 앞서 양이다. 샐먼? 음… 덜렁 흰살 생선 한 덩어리.

결론적으로 여기 시카고 ‘맛집’ 아닌 ‘멋집’. 분위기 먹으러 오는 집이다. 한 번 와봤으니, 됐다.

RPM SEAFOOD_창밖풍경
1층에서 바라본 창 밖 시카고 리버
RPM SEAFOOD_창밖풍경
2층에서 바라본 창 밖 시카고 리버. 2층은 이날 휴업 중.

*덧말 1. 식탁 치우는 직원분 아직 많이 남았는데, 불편할 정도로 자주 와 “다 먹었냐” 물어본다. 남아 있는 거 보면 알텐데, 재촉하듯 빈번히 물어보는 건 좀 그랬다.

*덧말 2. 식사 후 계산 방식이 독특하다. 주문과 함께 미니 스탠드 위에 바코드 찍힌 테이블 텐트(Table tent)를 올려놓길래 뭔가 했다. 고객이 직접 이 바코드를 찍어 계산하더라. 이날 얼마 나왔느냐고? 모른다. 덕분에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덧말 3. ‘조선옥’, ‘족발야시장’, ‘새마을포차’ 마구마구 생각나는 식후감.

<시오 맛집 리뷰 대원칙 >
1. 맛평은 주관입니다.
2. 집밥이 최고입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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