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센터에 트럼프 이름?… 재즈 거장 공연 취소

‘도널드 J. 트럼프’ 추가되자 항의 표시… 소셜미디어 찬반 논란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December 26, 2025. FRI at 3:37 PM CST

미 유명 재즈음악가 척 레드
미 유명 재즈음악가 척 레드

미국 유명 재즈 음악가가 약 20년 동안 이끌어온 케네디 센터의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이브 공연을 전격 취소했다. 이는 최근 공연장의 공식 명칭에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포함된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풀이된다.

논란의 주인공은 미국의 유명 재즈 음악가 척 레드(Chuck Redd). 그는 약 20년 동안 이끌어온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Kennedy Center)의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이브 공연을 전격 취소했다.  척 레드는 지난 20년 가까이 케네디 센터에서 연말 ‘재즈 잼(Jazz Jams)’ 공연을 이끌어온 베테랑 뮤지션이다.

공연 취소 이유는 최근 이 곳의 명칭 변경 때문이다. 워싱턴 D.C.에 위치한 케네디 센터 내 특정 구역 혹은 프로그램 명칭에 ‘도널드 J. 트럼프’가 추가되면서 관련 현판이 설치된 데 따른 것이다.

예술계의 상징적인 장소에 정치적 색채가 강한 대통령 이름이 붙는 것에 대해 예술인들 사이에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이번 결정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술가의 소신 있는 결정”이라며 지지를 보내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정치적 이유로 오랜 전통의 크리스마스 공연을 취소하는 것은 유감”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케네디센터
케네디 센터 명칭 변경 전(위)과 후.

한편, 미 민주당 소속 오하이오주 하원의원 조이스 비티는 최근 트럼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케네디 센터에서 그의 이름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케네디 센터 이사회 당연직 이사 인 비티는 소송을 통해 케네디 센터 명칭 변경 투표는 의회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므로 “명백한 법률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매사추세츠주 전 하원의원이자 존 F. 케네디 증손자인 조 케네디 3세도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름 변경의 합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케네디 센터는 1964년 의회 법률로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기리는 공식적인 ‘기념’ 기관으로 지정됐으며, 해당 법은 다른 이름을 추가하거나 외관에 이름을 붙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케네디 센터 이사회가 센터 이름을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변경하는 데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발표했으며, 직원들은 즉시 건물 외벽 이름 덧대기에 나섰다. 케네디 센터 이사회 의장은 트럼프가 맡고 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