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물 던진 남자에게 총을 쥐여줬다

전처들과 딸 “어릴 때부터 조울증, 극도로 폭력적이었다”
법원엔 학대 기록 수두룩… DHS 신원조사 도마 위에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16 2026. THU at 10:02 PM CDT

메인주 비데퍼드에서 25세 콜롬비아 남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이 어린 시절부터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았고 폭력 전력이 있는 인물로 드러났다. 가족들은 “그에게 배지와 총을 줘선 안 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인력 확충 과정에서 국토안보부(DHS)가 신원 조사를 제대로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7시께 메인주 비데퍼드의 풀 스트리트와 힐 스트리트 교차로. 흰색 기아 승용차를 몰던 요한 세바스티안 두란 게레로(25)가 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다. 집 앞, 출근길에 벌어진 일이었다.

메인주 ICE 총격 용의자
총격 용의자는 메인주 맨체스터에 사는 데이비드 마이클 브루일렛(37)로 밝혀졌다. 육군 참전 용사이자 ICE 신입 요원이었다. /사진=스레드 영상 갈무리

사건 나흘 만인 16일, 총을 쏜 요원의 신원이 밝혀졌다. 포틀랜드 프레스 헤럴드가 전처의 증언을 토대로 먼저 보도했고, 같은 날 AP 통신이 그의 과거를 단독 취재해 내놓았다. 메인주 맨체스터에 사는 데이비드 마이클 브루일렛(37). 육군 참전 용사이자 ICE 신입 요원이었다.

“그에게 총을 줘선 안 됐다”

AP는 브루일렛의 가까운 친척 여러 명을 취재했다. 이들의 증언은 한 방향을 가리켰다. 그는 아주 어릴 때부터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었고, 미국 거리를 순찰할 배지와 총을 받아선 안 될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전처 애슐리 브루일렛은 2007년 고교 시절 연인이던 그와 결혼했다가 2009년 이혼했다. 이유는 폭력이었다. 딸을 임신한 뒤부터 그가 신체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고 그는 말했다. 한번은 자신이 아이를 안고 있는데 끓는 물을 던졌다고 했다. 애슐리의 어머니 에이비스 콜린스도 같은 일을 기억했다. 헤어진 뒤에도 학대는 이어졌다는 것이 애슐리의 주장이다.

딸 매디슨 브루일렛(18)에게도 협박이 있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AP 보도에 따르면 그는 “목을 베어버려야 한다”는 취지의 통화 녹음을 남겼다.

메인주 공공안전부에는 그의 전과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법원 기록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전처와 딸들이 제기한 신체적·언어적 학대 혐의와 임시 보호 명령 신청서가 여러 건 존재한다.

약을 끊고 군에 들어갔다

그는 어린 시절 조울증(양극성 장애)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다. 이 진단 때문에 군 입대를 한 차례 거부당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그는 모병관들의 권유로 복용하던 약을 끊고 다시 지원해 입대에 성공했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 한 친척은 AP에 파병이 그를 완전히 망가뜨렸다고 표현했다.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던 사람을 ‘살인 기계’로 만들어 돌려보냈다는 것이다.

귀국 후 그는 메인주 윈덤의 주립 교도소 메인 교정 센터에서 2015년 11월 30일부터 2016년 8월까지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교정관으로 일했다. 이후 메인주 토거스의 재향군인부(VA) 시설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했다. 프레스 헤럴드는 그가 거주지인 맨체스터의 자원 소방대에서 두 차례 짧게 일했으나 상관에게 고함을 지르고 지시를 따르지 않아 ‘제명’됐다고 보도했다.

“정당한 사격이었다”

사건 이틀 뒤인 15일, 브루일렛은 현재 아내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전처 애슐리에게 음성 통화를 걸었다. 애슐리는 프레스 헤럴드에 그가 “나에게 거짓말을 해달라, 내 인격을 감싸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절했다고 했다.

애슐리에 따르면 브루일렛은 “그가 차로 나를 치려 했기 때문에 정당한 사격이었다”고 주장했다. 애슐리는 현장 영상을 봤고 그가 맞다고 확인했다면서, 영상 어디에도 두란 게레로가 차로 그에게 돌진하는 장면은 없다고 반박했다. 딸 매디슨도 아버지가 15일 전화를 걸어 자신이 두란 게레로를 쐈다고 말했다고 AP에 밝혔다.

애슐리는 남편이 ICE에 채용됐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믿지 않았다고 했다.

브루일렛은 AP의 문자와 이메일에 답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름조차 밝히지 않는다

DHS는 지금까지 요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신원 확인 요청에도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다만 성명을 통해 “문제의 ICE 요원은 10년 가까운 연방 법 집행 경력과 무력 사용 훈련을 포함한 필수 교육을 이수했다”고 밝혔다.

메인주 경찰을 비롯한 주 법집행 기관들은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 관련 경관의 이름을 즉시 공개하는 것이 관례다. 연방 당국은 이번 사건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

DHS는 사건 직후 “차량이 현장을 이탈하려 시도했고, 공공 안전을 우려한 요원이 무기를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요원들은 보디캠을 착용하지 않았다. DHS의 설명을 뒷받침하는 영상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ICE 측은 두란 게레로가 불법 체류 상태였고 최종 추방 명령이 내려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란 게레로의 아버지는 아들이 합법적으로 체류 중이었다고 반박했다. 당국은 요원들이 추방 명령을 집행하려던 대상이 두란 게레로가 아니었다고도 밝혔다. 왜 그와 마주치게 됐는지는 여전히 설명되지 않고 있다.

메인주 ICE 총격 피해자
ICE 요원 총격으로 사망한 메인주 요한 두란 게레로(25) 가족. /사진=고펀드미

A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이민 단속을 시작한 이래 이민 당국과의 대면 과정에서 숨진 사람은 최소 10명에 이른다. 두란 게레로도 그중 한 명이다. 사건 당일 시카고오늘은 목격자들이 “그가 멈추려 했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증언한 정황과 메인 전역으로 번진 항의 시위를 전한 바 있다.

비데퍼드 총격 현장에는 추모 공간이 만들어졌다. 한 팻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런 폭력은 정상이 아니다.”

[English Summary]

The ICE officer who fatally shot Colombian national Johan Sebastián Durán Guerrero in Biddeford, Maine, has been identified as David Brouillette, 37, an Army veteran.

Relatives told the AP he has struggled with serious mental illness since childhood and has a documented history of violence, including throwing boiling water at his ex-wife.

His hiring raises questions about how thoroughly DHS vetted recruits during the Trump administration’s immigration hiring surge.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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