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이민요원, 출근길 배달노동자 총격… “작전 대상 아니었다” 정정
비드포드·뱅고어·포틀랜드 항의 확산… 콜린스 의원 사무실 점거도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13 2026. MON at 9:18 PM CDT
📌 기사 요약
미국 메인주 비드포드에서 13일 오전 ICE 요원이 출근길 배달노동자를 총격해 26세 콜롬비아 남성 조안 세바스티안 게레로가 숨졌다.
국토안보부는 그가 “작전 대상이 아니었다”고 정정했고, 목격자들은 그가 “멈추려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분노한 시민들의 항의가 비드포드·뱅고어·포틀랜드 등 메인 전역으로 확산됐다.
미국 메인주 비드포드(Biddeford)에서 13일 오전 7시쯤 연방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이 정차 중이던 차량 운전자를 총격해 26세 콜롬비아 국적 남성 조안 세바스티안 게레로(Joan Sebastian Guerrero)가 숨졌다. 메인주 검찰총장실은 가족 통보 전까지 신원을 공식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이웃과 이민자 권리단체가 신원을 확인했다.

총격은 풀 스트리트와 힐 스트리트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벌어졌다. 메인주 검찰총장실은 “운전자가 요원 방향으로 차량을 몰아 달아나려 했다”는 연방 측 설명을 전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ICE는 “최종 추방명령을 받은 인물의 마지막 주소지에서 차량 정지를 시도했으나 차량이 달아나려 해 공공 안전을 우려한 요원이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비드포드 경찰은 현장 보안만 맡았을 뿐 총격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게레로가 몰던 차량은 흰색 기아 리오(Kia Rio) 해치백으로, 메인주 번호판이 부착돼 있었다. 공개된 현장 사진에는 조수석 쪽 앞유리에 남은 여러 발의 총탄 자국과 파손된 차량 전면이 그대로 담겼다.
목격자들의 증언은 당국 설명과 결이 달랐다. 이들은 게레로가 차에서 끌려나오며 요원들에게 “멈추려 했다”(I tried to stop)고 말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인근 주민 넬슨 엘리아스는 여섯 발의 총성을 들었다며 “거리에서 아내와 딸이 울고 있는 걸 봤다”고 했다.
결정적 반전은 사망자 신원이었다. 마크웨인 멀린(Markwayne Mullin) 국토안보부 장관은 앵거스 킹(Angus King) 상원의원에게 처음 “사망자가 영장 대상”이라고 했다가, 몇 시간 뒤 “작전 대상이 아니었다”고 정정했다. 킹 의원은 멀린 장관으로부터 “바디캠이 널리 보급됐지만 비드포드에는 없었다”는 답변도 들었다고 밝혔다. 카메라는 45일쯤 뒤 보급될 예정이라지만 이번 사건에는 소용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민자 권리단체 메인 이민자 권리연합과 프레센테 메인에 따르면, 게레로는 취업허가와 소셜번호를 갖고 있었으며 도어대시 배달 일을 했고 사건 당시 출근길이었다. 콜롬비아 대사관은 신원 확인 작업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분노는 빠르게 메인 전역으로 번졌다. 비드포드에서는 정오 집회에 수백 명이 몰렸고, 시위대 20여 명이 수전 콜린스(Susan Collins) 상원의원의 비드포드 사무실에 진입했다가 경찰이 오자 밀려났다. 저녁에는 메카닉스 공원에서 행진과 촛불 추모가 이어졌다. 뱅고어 시청 앞에는 85명이, 포틀랜드 모뉴먼트 스퀘어에는 꽃을 든 수백 명이 모여 희생자를 추모했다.
시위는 정치 쟁점으로도 번졌다. 시위대는 공화당 콜린스 의원이 ICE·국경순찰대에 3년간 700억 달러를 배정하는 표결에서 결정투표를 던진 이력을 겨냥해 “낙선시키자”고 외쳤다. 올해 재선 대상인 콜린스 의원은 성명에서 “충분하고 공정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며 FBI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셸리 핀그리(Chellie Pingree) 연방 하원의원은 “DHS의 말을 믿을 수 없다. ICE는 메인을 떠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ICE 요원이 52세 멕시코 국적 남성 로렌조 살가도 아라우호(Lorenzo Salgado Araujo)를 총격 살해한 지 불과 엿새 만에 벌어졌다. 아라우호는 수십 년간 미국에 거주해온 세 자녀의 아버지였다. 이번 총격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ICE·국경순찰대 요원이 연루된 최소 11번째 사망 사건으로 집계된다.
[해설] “대상도 아니었고 바디캠도 없었다”
이번 사건의 파장이 유독 큰 이유는 여러 사실이 겹쳤기 때문이다. 국토안보부 스스로 사망자가 작전 대상이 아니었음을 인정했고, 총격 요원은 바디캠조차 착용하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게레로가 “멈추려 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해, “요원 방향으로 달아났다”는 당국 설명과 정면으로 부딪친다. 취업허가를 가진 출근길 배달노동자가 객관적 기록도 없이 숨졌다는 사실은, 지난 1월 ‘오퍼레이션 캐치 오브 더 데이’ 이후 다시 강화된 메인 지역 단속의 판단 기준과 투명성 전반에 근본적 의문을 던지고 있다.
[English Summary]
An ICE officer fatally shot Joan Sebastian Guerrero, a 26-year-old Colombian man, in Biddeford, Maine, on Monday.
Officials admitted he was not the target of their operation, and witnesses say he told agents “I tried to stop.”
Protests spread across Maine, with demonstrators storming Sen. Susan Collins’ office.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