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억 달러 호숫가 계획 무산 후 교외 부지 전환…입법 관문 넘어야 착공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August 9, 2025. SAT at 10:35 PM CDT

시카고 베어스가 아링턴 하이츠에 새 돔구장을 세울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구단의 모든 역량이 326에이커에 달하는 옛 알링턴 하이츠 경마장 부지에 집중되고 있다고 케빈 워렌 베어스 사장 겸 CEO가 지난 8일 공개했다.
그동안 베어스는 시카고 호숫가 박물관 캠퍼스 인근에 47억 달러 규모의 돔구장을 세우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시 당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대규모 공공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이 계획은 사실상 멈춰 섰다.
이에 따라 베어스는 이미 매입해둔 알링턴 인터내셔널 레이스코스 부지로 시선을 완전히 돌렸다. 이 부지는 2021년 약 1억 9,720만 달러에 사들인 326에이커 규모로, 경기장뿐 아니라 상업·주거·문화 시설을 포함하는 대규모 개발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케빈 워렌 사장은 “알링턴 하이츠는 쿡 카운티 내에서 유일하게 고정 지붕 경기장 건설이 가능한 장소”라며, 현재 구단의 모든 역량이 이 프로젝트에 집중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이 계획은 단순한 경기장 건립을 넘어, 지역 경제를 견인할 법안”이라며 5만6천 개의 건설 일자리와 9천여 개의 상시 고용 창출 효과를 내세웠다.
다만 관건은 입법이다. 베어스가 기대하는 ‘메가 프로젝트 법안’이 오는 10월 주 의회를 통과해야 재산세 동결 등 개발에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 법안 통과 여부에 따라 착공 시점과 사업 속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베어스는 알링턴 하이츠 시 당국과 매주 회의를 이어가며, 올해 안 토공 작업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발표로 솔저 필드의 운명도 불투명해졌다. 1924년 개장한 솔저 필드는 NFL에서 가장 오래된 스타디움이자 시카고의 상징이었다. 솔저 필드는 1971년부터 베어스의 홈구장이었다.
이 곳은 이제 낡은 시설과 협소한 부지로 인해 베어스의 미래 구상에서 멀어지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도 “역사와 전통을 지킬 것인가,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인가”를 두고 찬반 논쟁이 거세다.
지역 정치권과 주민, 그리고 NFL 팬들의 시선이 모두 알링턴 하이츠로 향하고 있다. 만약 법안이 통과되고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시카고 베어스는 오는 2030년 전후로 새로운 돔구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