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길 부당 감금 한국계 과학자 석방 청원 본격화

30년 미 거주 영주권자, 공항서 이민국 억류… 인권 침해 논란 확산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July 30, 2025. WED at 11:32 PM CDT

한인 영주권자 이민국 억류
백신을 연구하는 한국계 과학자 김태흥 씨가 영주권자임에도 불구 공항에서 이민국에 억류돼 장기간 구금돼 논란이 되고 있다.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청원이 본격화됐다. 사진 맨 오른쪽이 김 씨. /사진=청원 사이트

미국에서 30년 넘게 합법적인 영주권자로 살아온 한국계 과학자 김태흥(Tae Heung “Will” Kim, 40세)이 최근 한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던 길에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이민 당국에 억류됐다. 1주일 넘게 변호사 접견도 없이 감금된 이 사건은 현재 미 전역에서 인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청원이 시작됐다.

현재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NAKASEC. 이하 미교협)은 온라인 청원 플랫폼을 통해 김 씨의 즉각적인 석방과 헌법적 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청원을 진행 중이다.

청원서에는 “김 씨는 이 나라의 미래를 연구하는 과학자이자, 커뮤니티를 위해 헌신해온 소중한 이웃”이라며 연방정부에 그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30일 오후 11시 25분 현재 모두 763명이 서명에 참여해 김 씨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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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남동생 결혼식 참석을 위해 2주간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던 지난 7월 21일,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이민국(CBP)에 의해 체포돼 세관 보조 심사 시설에서 억류됐다.

현재까지 정부는 억류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며, 김은 변호사나 가족과의 직접 소통조차 금지당한 채 ‘비인간적인 환경’ 속에서 감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법률 대리인 에릭 리(Eric Lee) 변호사는 “이민국 감독관이 ‘윌은 변호사와 대화할 권리가 없다’고 직접 밝혔다”며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 권리를 위배하는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텍사스 A&M 대학교 박사 과정 중 라임병 백신을 연구하고 있으며, 5살 때 미국에 이민 와 현재까지 35년 넘게 미국에 거주한 합법적인 영주권자다.

미교협은 성명을 통해 “김의 장기 억류와 변호사 접견 금지는 미국 헌법 제5조와 제6조의 위반 소지가 크다”며 “천식 환자인 김이 필요한 약물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 채 조명 켜진 상태의 시설에서 며칠을 버티고 있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김 씨는 과거 한 차례, 2011년 마리화나 소지로 인해 경범죄 처벌을 받은 바 있지만, 법원이 명령한 사회봉사를 마치고 기록은 봉인됐다. 변호인단은 이 같은 전과가 이민법상 면제 대상에 해당하며, 억류 사유로는 적절치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 샤론 리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윌은 가족과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사람”이라며 “미국은 기회의 나라라고 믿었는데, 지금 이 상황은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김 씨 사건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단속 강화에 나선 가운데 발생해 더욱 논란을 키우고 있다. 시민권자가 아닌 합법 이민자조차도 적법 절차 없이 억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민자 권리 보호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