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 한국학 스타 교수, 성희롱 소송 합의 종결

데이비드 강 교수, 대학 공식 퇴출… ‘한국 전문가’ 한인사회 충격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April 8, 2026. WED at 6:21 PM CDT

USC 한국학 스타 데이비드 강
USC 한국학 스타 데이비드 강 교수의 성희롱 사건 소송이 합의로 종결됐다. 아직 두 건의 소송이 더 진행 중이다. /사진=데이비드 강. USC 재인용

성추행과 보복 혐의로 소송을 당했던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한국계 국제관계학 교수 데이비드 강(강찬웅·61)이 재판 시작 당일 원고 측과 전격 합의하며 법정 다툼을 피했다. USC는 강 교수가 지난 3월 19일자로 대학을 떠났다고 공식 확인했다.

USC 관련 뉴스레터모닝, 트루잔’(Morning, Trojan) 등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배심원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었던 4 7() 오전 전격 타결됐다. 재판에는 USC 총장을 비롯한 대학 행정진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만큼, 학교 측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공개 재판을 모면한 셈이다. 원고 측 변호인은 이날 바버라 마이어스 판사에게 강 교수 및 USC와의 합의 사실을 통보했으며,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USC 측은 “양 당사자가 해결책에 도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짧은 입장문만 냈고, 강 교수 측과 원고 측 변호인은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소송은 강 교수의 전직 연구보조원 김규리 씨가 2024년 8월 제기한 것이다. 소장에 따르면 강 교수는 김 씨에게 반복적으로 성적 접근을 시도하고, 말아 쥔 서류로 엉덩이를 때리는 등의 행위를 했다.

피해자가 이를 거부하자 논문 자격시험에서 낙제점을 주고 연구조교 직을 박탈하는 방식으로 보복했다는 것이 소장의 핵심이다. 강 교수는 당시 김 씨의 박사학위 지도교수이자 지도위원회 위원장을 겸하며 그의 학문적 미래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었다.

재판 준비 과정에서 원고 측은 강 교수가 소송 관련 문자 기록과 이메일을 삭제했다며 소송 종결 제재를 요청했다. 강 교수는 USC IT팀과 FBI 권고에 따른 해킹 방지 조치였다고 해명하면서도 “삭제는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인정했다. 법원은 제재 신청을 기각하고 증거 삭제 문제는 재판에서 다루도록 결정했지만, 사건은 합의로 마무리됐다.

USC는 강 교수가 2024년 가을 학기부터 비징계적 직무 정지 상태였으며 3월 19일자로 대학을 떠났다고 확인했다.

한편, 강 교수를 둘러싼 법적 분쟁은 이번 합의로 끝나지 않았다. 현재 성추행·성폭행 혐의의 민사 소송 2건이 별도로 진행 중이다. 2024년 8월에는 그가 코치로 활동했던 고교 여자 축구팀의 한 여성이 15세 시절 추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025년 9월에는 또 다른 연구보조원이 강 교수가 아내 사망 후 가사 노동을 강요하고 “결혼하고 싶다, 아이를 낳고 싶다”며 신체적으로 접근했다고 주장하는 소송을 냈다.

2009년 USC 한국학연구소 소장에 취임한 뒤 국제관계학 권위자로 자리매김했던 강 교수는 다트머스대를 비롯해 스탠퍼드·예일·서울대 등에서도 강의해왔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미국 주류 언론에도 자주 등장해온 인물이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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