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구금 중 중국인 사망… 유족, 정부 상대 소송 제기

손발 뒤로 묶인 ‘호그타이’ 자세로 목을 맸다? 검시관 보고서 논란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November 20, 2025. THU at 5:27 PM CST

ICE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구금돼 있던 중국 출신 이민자가 손발이 묶인 상태로 목을 매 숨졌다. 사망 경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CBS 갈무리

<경고: 이 기사에는 자살에 대한 서술이 포함돼 있습니다. 읽을 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구금돼 있던 중국 출신 이민자가 손발이 묶인 상태로 목을 매 숨졌다. 사망 경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유족은 연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차오펑 게(Chaofeng Ge. 32세)는 지난 8월 5일, 펜실베이니아주 클리어필드 카운티의 모샤넌 밸리 처리센터(MVPC)에 구금된 지 4일 만에 사망했다.

그가 발견됐을 때 목에는 ‘천으로 만든 올가미’가 있었고, 심폐소생술(CPR)이 시도됐지만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 변호사는 확보한 부검 보고서를 인용해 발견 당시 그는 손목과 발목이 침대 시트로 뒤로 묶인 이른바 ‘호그타이(hog-tied)’ 상태였다고 전했다.

검시관은 그의 사망 원인을 ‘자살(목 매달기)’로 기록했다. 검시관은 과거에도 손발이 묶인 채 목을 맨 적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지만, 시신에는 뚜렷한 방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유족들은 반발했다. 형 얀펑 게는 “동생이 극심한 고립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MVPC 시설에는 중국어(만다린)를 구사하는 직원이 거의 없었고,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유족은 ICE가 정신 건강 치료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유족은 국토안보부(DHS)와 ICE를 상대로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통해 유족은 구금 당시의 감시 영상, 내부 보고서, 의료 기록 등 핵심 자료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유족은 또한 언어 접근성, 정신건강 치료의 부재 등 ICE 구금시설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ICE와 국토안보부는 모든 구금 사망 사건을 “심각하게 조사한다”고 밝혔지만, 손발 결박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