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60분’ 이민 보도 유출 파문… 언론 독립성 논란 확산

방영 취소된 트럼프 행정부 이민 정책 비판 리포트, 앱 통해 공개되며 파장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December 24, 2025. WED at 6:18 AM CST

CBS 60분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적으로 다룬 CBS ‘60분’이 방영 취소된 뒤 유출돼 언론 독립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CBS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이 당초 방영을 취소했던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 관련 보도가 실수로 TV 앱을 통해 공개되면서, 언론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게 일고 있다고 AP가 보도했다.

해당 방송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에 따라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테러 구금 센터(CECOT)’로 추방된 이민자들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추방된 남성들은 교도소 내에서 구타, 고문, 성적 학대 및 독방 감금 등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한 대학생은 경비원들에게 맞아 이빨이 부러졌다고 주장하며, “그곳에 도착하는 순간 지옥에 왔다는 걸 알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법 절차가 끝나지 않은 이민자들을 성급하게 추방하는 것에 대한 법적 문제를 제기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이민세관집행국(ICE)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추방된 이들 중 강력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단 8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는 캐나다의 글로벌 텔레비전 네트워크(GTLN) 앱에 잠시 게재됐다가 삭제됐다. CBS 측은 “무단으로 공개된 콘텐츠에 대해 통상적인 삭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CBS가 이 보도를 편성에서 제외하기로 한 결정이 알려지자, 비판적인 보도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리포트를 제작한 샤린 알폰시 기자는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보도 내용은 사실이며 이미 사내 법무팀과 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마쳤다”며 보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CBS 뉴스 책임자 바리 와이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논평을 거부해 내용의 진전이 없었을 뿐”이라며, 행정부의 입장을 더 반영해 준비가 되는 대로 방송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