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슨, 중국 포위망 구상 팟캐스트서 천명…“항공모함” 이은 막말
군용 클라우드 삼성 협업 발언까지…미중 갈등 한복판 몰아넣었다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y 26 2026. TUE at 6:17 PM CDT

지난 22일, 제이비어 브런슨(Xavier Brunson) 주한미군사령관이 미 육군 전쟁대학(Army War College) 팟캐스트에 출연해 한국을 “아시아의 심장을 겨누는 단검”(the dagger in the heart of Asia)이라고 직접 표현했다. SBS뉴스가 관련 내용을 26일 단독 보도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그동안 동아시아 지도를 뒤집어 한국을 중심에 놓고 보는 ‘거꾸로 지도’로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를 설명해 왔다. 지난해 5월만 해도 한국을 “중국과 일본 사이에 떠 있는 항공모함”으로 비유했다. 가만히 떠서 작전을 지원하는 지정학적 가치를 강조하는 표현이었다.
22일 팟캐스트에서는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라봤을 때 한국이 심장을 직접 찌르는 단검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방어적 자산에서 공세적 무기로 비유가 바뀐 것이다.
대중 포위 전략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일본·필리핀을 하나로 묶어 중국을 그물처럼 압박하는 구조를 ’킬 웹’(kill web)이라고 불렀다. 일본은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는 방패, 필리핀에 배치된 미 중거리 미사일 타이폰(Typhon)은 그 일대를 잠그는 자물쇠로 규정했다. 미사일·통신망·지휘체계를 하나로 엮어 중국이 도저히 깰 수 없는 동맹의 그물을 만들면 오히려 전쟁을 억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국을 대북 억지의 축이 아닌 대중 견제의 핵심으로 못 박은 셈이다.
이날 가장 뜻밖의 대목은 삼성 관련 발언이었다. 브런슨 사령관은 통신이 교란되거나 차단되는 전시 상황에 대비해 삼성과 함께 ‘그레이 클라우드’(gray cloud)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민간 클라우드와 군 통신망의 중간 형태라는 설명이었다. 한국의 대표 기업이 미중 갈등의 한복판에서 군사 통신망 구축에 공식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당사자인 삼성 입장에서는 사령관의 입을 통해 이런 협력이 공개되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을 수 있다.

물론 이 발언이 곧바로 미국의 공식 정책으로 굳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한미군 감축론에 맞서 워싱턴에 주한미군의 전략적 가치를 부각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미군 사령관 입에서 한국이 ‘단검’이라는 단어로 직접 호명되고, 삼성까지 거론되는 흐름은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항공모함에서 단검으로 점점 공세적으로 바뀌어 온 비유 자체가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를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다.
[English Summary]
Gen. Xavier Brunson, Commander of U.S. Forces Korea, described South Korea as “the dagger in the heart of Asia” during an Army War College podcast on May 22-a marked escalation from his previous “aircraft carrier” metaphor.
Brunson publicly outlined a “kill web” strategy linking South Korea, Japan, and the Philippines to contain China, positioning Korea no longer as a defensive asset but as an offensive instrument in the US-China strategic competition.
In a particularly striking disclosure, Brunson revealed that USFK is jointly developing a “gray cloud” military communications infrastructure with Samsung, raising questions about the South Korean tech giant’s role amid US-China tensions.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