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 한인 부지사, 결국 뇌물 혐의 기소

코로나 검사소 자금 대가로 뇌물 받은 혐의…12개 혐의 무더기 기소
그린 주지사 “사임 고려해야”…하와이 정치권 뒤흔들어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27 2026. MON at 6:51 PM CDT

📌 기사 요약

하와이주 부지사 실비아 루크(Sylvia Luke, 한국명 장은정)가 뇌물 수수 등 혐의로 대배심에 기소됐다.
2022년 코로나19 검사소 자금 지원을 대가로 로비스트에게 수표를 받은 혐의다.
조시 그린(Josh Green) 주지사는 루크 부지사에게 사임을 고려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내 최고위직에 오른 한국계 정치인이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하와이주 부지사 실비아 루크(한국명 장은정)가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4일 오아후 대배심은 루크 부지사에게 뇌물 수수 공모, 뇌물 수수, 선거캠프 위원회 보고서 허위 작성 등 3개 항목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이번 기소는 하와이주 검찰총장실 특별수사기소국(SIPD)이 6개월간 진행한 수사 결과로, 전체 12개 항목·30쪽 분량의 기소장에는 루크 부지사를 포함해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실비아 루크 뇌물 기소
한국계 최초 미국 주(州) 부지사 실비아 루크(한국명 장은정)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사진=실비아 루크 페이스북

검찰에 따르면 루크 부지사는 2022년 주 하원 재정위원장으로 재직하며 부지사 선거를 준비하던 중, 로비스트 토비 솔리둠(Tobi Solidum)으로부터 5000달러짜리 수표 두 장, 총 1만 달러를 받았다. 코로나19 검사소를 운영하던 하와이신장재단을 대리한 솔리둠은 주 정부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두 사람은 1월 호놀룰루의 한 스테이크하우스에서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소장에는 당시 대화 녹취록도 포함됐다. 솔리둠이 추가로 3만5,000달러를 마련해 약속한 7만 달러의 절반을 채우겠다고 하자, 루크 부지사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는 내용이다. 루크 부지사 측은 선거캠프 ‘실비아 루크의 친구들’ 앞으로 받은 수표 두 장은 인정했지만, 추가로 약속됐다는 3만5,000달러는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루크 부지사는 함께 기소된 전 주 하원의원 라이언 야마네(Ryan Yamane), 주 교통국 간부 포드 후치가미(Ford Fuchigami), 전 공공요금위원회 위원장 레오 아순시온(Leo Asuncion Jr.)과 함께 뇌물 공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솔리둠에 대해서는 보석 없는 체포영장을 발부했는데, 그는 현재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 로페즈(Anne Lopez) 하와이주 검찰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수사가 얼마나 걸리든 사실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처음부터 밝혀왔다”고 말했다. 다만 별도 질의응답은 받지 않았다.

루크 부지사는 지난 4월 자신이 수사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은 뒤 무급 휴직에 들어갔고, 재선 도전도 접었다. 조시 그린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부지사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하와이주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공식 사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루크 부지사의 보석금은 8만 달러로 정해졌으며, 다음 공판기일은 8월 11일로 잡혔다.

이번 사건과 별도로 하와이주 선거자금관리위원회도 루크 부지사의 선거자금 운용을 조사해 251건의 위반 혐의를 확인, 검찰에 형사 처벌을 요청한 상태다. 위원회는 루크 부지사 캠프가 5만2,657달러의 지출과 3만2,000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신고 누락했다고 보고 있다.

[해설] 실비아 루크는 누구

실비아 루크(한국명 장은정)는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9살 때 가족과 함께 하와이 호놀룰루로 이주했다. 하와이대 마노아 캠퍼스를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대 로스쿨에서 법무박사(J.D.) 학위를 받았으며, 1998년 하와이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2022년까지 24년간 의정활동을 했다. 이 기간 중 10년 넘게 하원 재정위원장을 맡아 주 예산을 다뤘고, 원칙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아 왔다.

실비아 루크 뇌물 기소
실비아 루크(한국명 장은정)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한국계 정치인이다.

2022년 조시 그린 주지사와 함께 출마해 하와이주 16대 부지사로 당선됐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주(州) 단위 선출직에 오른 최초의 정치인으로, 한국계 미국인 중 최고위직 공직자로 꼽혀왔다. 부지사로서는 유아 무상교육 확대 정책 ‘레디 키키'(Ready Keiki)를 주요 과제로 추진해왔다.

[English Summary]

Hawaii Lt. Gov. Sylvia Luke, the highest-ranking Korean American elected official in the U.S., was indicted July 24 on 12 counts including criminal conspiracy to commit bribery, bribery, and falsifying campaign committee reports.

Prosecutors allege she accepted $10,000 in campaign checks from lobbyist Tobi Solidum in 2022, tied to state funding for a COVID-19 testing program, with $35,000 more promised.

Luke’s camp confirmed receiving the two checks but denies the additional pledge. Gov. Josh Green has called on her to resign; she has been on unpaid leave since April.

A motion hearing is set for Aug. 11.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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