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4피트 첨탑 올라 프러포즈…8건 중범죄 기소
“사랑의 메시지”라며 변호인 반박, 다음 재판 8월 24일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2 2026. THU at 10:23 PM CDT
뉴욕 맨해튼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Empire State Building) 첨탑을 무단으로 기어올라 공중에서 프러포즈한 러시아 국적 커플이 하루 만에 법원에서 풀려났다.

앤절라 니콜라우(Angela Nikolau·33)와 이반 쿠즈네초프(Ivan Kuznetsov·32)는 7월 2일 맨해튼 형사법원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했다. 판사는 “감독부 석방으로 하되 낮은 수준으로 하겠다”고 밝혔고, 두 사람은 별도의 답변 없이 풀려났다. 다음 재판은 8월 24일로 잡혔다.
두 사람에게는 강도, 무모한 위험행위, 재물손괴 등 여러 중범죄 혐의가 적용됐다. 뉴욕주법상 해당 혐의는 보석 대상이 아니어서, 사안의 중대성에도 두 사람은 구금 없이 감독부 석방으로 풀려났다.
사건은 하루 전인 7월 1일 벌어졌다. 검은 옷에 마스크를 쓴 커플은 지상 1,454피트 높이의 방송용 안테나까지 올라 “권력에 대한 사랑보다 사랑의 힘이 이길 때, 세상은 평화를 안다”고 적힌 현수막을 펼쳤다. 정상에 이른 쿠즈네초프는 한쪽 무릎을 꿇고 니콜라우에게 청혼했다.
검찰은 이들을 극단적 위험을 감수하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로 규정했다. 상업용 건물 제한구역 침입, 옥상 매달리기, 초고층 빌딩 맨몸 등반 등을 반복해 왔다는 것이다. 쿠즈네초프는 경찰에 “약혼을 위해 뭔가 특별한 걸 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두 사람이 등반 전날 표를 사서 건물 안에 숨어 밤을 보낸 뒤 직원용 출입구로 검색대를 우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104층 방송 안테나로 통하는 보안문 잠금장치가 절단된 정황도 확인됐다. 안테나는 인체에 해로운 고주파를 방출해, 경찰 특수구조대(ESU)가 접근하려면 약 30분간 안테나 전원을 내려야 했다.
변호인 제이슨 크린스키(Jason Krinsky)는 검찰이 사건을 과잉기소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여러분이 봤듯이, 그것은 사랑의 메시지였다. 좋은 일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에 대한 추방 가능성은 우려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니콜라우의 아버지는 두 사람이 이미 부부이며 이번 등반은 일종의 ‘퍼포먼스’였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등반 당시 입었던 검은 옷차림 그대로 법정에 섰고, 석방 뒤 취재진 앞에서 입을 맞췄다. 이들은 초고층 구조물을 오른 뒤 정상에서 키스하는 영상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유명세를 얻어 왔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스카이워커스: 러브 스토리’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English Summary]
A Russian couple, Angela Nikolau(33) and Ivan Kuznetsov(32), were granted supervised release on July 2 after being arraigned on multiple felony charges-including burglary and reckless endangerment-for climbing the Empire State Building’s spire a day earlier.
They unfurled a banner reading “When the power of love beats the love of power, the world knows peace” before Kuznetsov proposed at 1,454 feet.
Prosecutors called them extreme-risk social media influencers; their attorney argued overcharging. Next court date is August 24.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