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2년 연속 ‘美 최악 교통 정체 도시’ 불명예

전세계 2위까지… 경쟁 도시 뉴욕 ‘혼잡 통행료’ 도입 체증 감소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December 2, 2025. TUE at 10:21 PM CST

시카고가 경쟁 도시 뉴욕을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교통 체증이 심한 도시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는 교통 데이터 분석 업체 인릭스(Inrix)의 연례 글로벌 교통 스코어카드에 따른 것이다. 조사 결과, 시카고는 2025년 기준 미국 내 최악의 교통 체증 도시로 선정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터키 이스탄불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카고 교통 체증 순위
전세계 기준 이스탄불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 운전자들은 올해 교통 체증으로 인해 평균 112시간을 혼잡 시간대에 낭비했으며, 이는 작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운전자 1인당 평균 2,063달러, 도시 전체적으로는 7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시카고는 뉴욕과 함께 미국 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뉴욕시는 맨해튼에 혼잡 통행료를 부과해 교통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해 1위를 벗어났다. 반면, 시카고는 교통량이 증가하며 1위에 남았다.

시카고 교통 체증 순위
시카고가 경쟁 도시 뉴욕을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교통 체증이 심한 도시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차지했다.

뉴욕 운전자들 평균 낭비 시간은 102시간으로 시카고의 뒤를 이었으며, 필라델피아(101시간), 로스앤젤레스(87시간), 보스턴(83시간) 등이 뒤를 이었다.

인릭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교통량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 정체 심화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전국적으로 승용차 통근자 비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거의 근접한 반면, 시카고 대중교통 이용률은 2019년 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용 이용 증가가 교통 체증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또한 다운타운 지역 경기 활성화와 새로운 주거 타운 형성 등으로 다운타운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케네디 고속도로(I-90/I-94) 대규모 보수 공사 등도 정체 시간을 더욱 길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시카고에서 가장 혼잡한 구간 중 하나는 I-90 분기점에서 I-55 외곽 방향으로, 이 구간을 매일 이용하는 운전자는 연평균 87시간을 도로에서 허비해 전국에서 7번째 최악 정체 구간으로 기록됐다.

또한, 시카고 도심 지역의 마지막 1마일(Last-Mile) 평균 통행 속도는 시속 9마일로, 뉴욕(11mph), 이스탄불(13mph)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시카고도 교통 체증 완화를 위해 도심 혼잡 통행료 부과 아이디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카고는 이미 2019년부터 승차 공유 앱(라이드셰어)에 도심 혼잡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모든 운전자에게 부과하는 방안은 여전히 논의 중이다.

일부에서는 뉴욕의 혼잡 통행료 성공 사례가 시카고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