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한국 오빠 데이트’ 사이트 성범죄 연루?

K-컬처 악용 유료 만남 서비스 확산… 현지 경찰 전격 수사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December 4, 2025. THU at 10:52 PM CST

브라질 한류 사기 사이트
홈페이지에는 포르투갈어로 ‘Reviva a Magia dos K-Dramas com seu Oppa! ‘(오빠와 함께 K-드라마의 마법을 다시 느껴보세요!)라는 슬로건과 함께 커플들이 양식화된 장면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해당 홈페이지 갈무리

브라질에서 K-컬처를 악용한 유료 만남 서비스가 확산돼 현지 경찰이 전격 수사에 나섰다. 현지 총영사관은 피해자 신고를 독려하고 관련 주의보를 발령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유료 만남 서비스 웹사이트는 ‘오빠와 함께 K-드라마의 마법을 다시 느껴보세요!’라는 문구를 내세워 여성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상파울루 도심에서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한다’고 선전했다.

이 사이트는 현재 틱톡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활발한 홍보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성착취 범죄 연루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K-드라마와 K-팝 인기를 악용해 브라질 여성들을 유인하는 신종 범죄 수법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유료 패키지 코스에는 봉헤치루 한인타운 방문, 파울리스타 대로의 카페 투어, 전통 한국식 고깃집에서의 저녁 식사, 이비라푸에라 공원 산책, 유명 K-드라마 대사를 속삭여주는 이벤트 등 구체적인 일정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남녀가 서울 곳곳을 여행하는 듯한 사진에 ‘사랑’, ‘추억’, ‘꿈’ 같은 한국어 단어를 배치하고, 심지어 ‘고객 후기’까지 올려 현지 여성들의 신뢰를 끌어내려 했다.

운영자로 추정되는 ‘오빠 릭'(Oppa Rick)은 자신을 ‘한국과 일본 매력이 어우러진 국제 모델’로 소개하며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자신의 사진 여러 장을 사이트에 게시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사이트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일본계 브라질 국적 남성을 특정하고 소재를 추적 중이다. 현재까지 그의 행방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주상파울루 한국 총영사관은 10월 말 해당 플랫폼과 연관된 피해자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사기 혐의에서 잠재적인 성범죄 혐의까지 수사를 확대했으며, 현지 수사기관 및 상파울루주 검찰청과 공조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브라질 상파울로 총영사관
브라질 상파울로 총영사관도 문제를 인식하고 현지 경찰과 공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상파울로 총영사관 페이스북

총영사관은 브라질 내 한류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사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며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현지 여성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최근 브라질에서는 ‘가짜 프리미엄 팬클럽 회원권 판매’, ‘한국 남성 사진을 도용한 로맨스 스캠’, ‘허위 선물 배송료 요구’ 등 한류 팬을 노린 다양한 사기 수법이 적발되고 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