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택 거래 6월 취소율 사상 최고…시카고도 흔들

6월 13.8% 무산, 냉각기 진입 조짐…경제 불확실성 등 이유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July 21, 2025. MON at 8:54 PM CDT

부동산 거래 레드핀
지난 6월, 시카고에서 보류 중이던 주택 거래 중 약 13.8%가 무산되며 주택 시장이 다시 한 번 냉각기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레드핀

지난 6월, 시카고에서 보류 중이던 주택 거래 중 약 13.8%가 무산되며 주택 시장이 다시 한 번 냉각기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Redfin)은 구매자들이 거래를 철회하는 이유로 경제적 불확실성과 구매자 우위 시장의 특성을 들었다.

온라인 부동산 회사 레드핀(Redfin)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6월 보류 중이던 주택 거래 중 14.9%가 취소돼 전년 동월의 13.9%에서 상승했다. 이는 2017년 이후 레드핀이 6월 기준으로 기록한 수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시카고 지역에서도 거래 유찰률은 13.7%에 달했다.

레드핀은 이 같은 분석을 전국 다중 리스팅 서비스(MLS)의 보류 중 매물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 일반적으로 연말과 봄철에 거래 취소율이 높지만, 6월은 구매 심리를 보다 안정적으로 반영하는 시기로 평가받는다.

레드핀은 거래 취소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구매자의 영향력 강화를 꼽았다. 특히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구매자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더 나은 조건을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 전 점검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하거나, 유사 가격대의 더 나은 매물이 등장하면 구매자들은 쉽게 계약을 철회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주요 원인은 재정적 부담이었다. 미국의 주택 중간 판매 가격은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이며, 월 모기지 페이먼트 역시 근래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레드핀은 일부 구매자가 예상보다 높은 월 부담금을 확인한 뒤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거시경제의 불안정성도 거래 취소의 원인 중 하나로 나타났다. 관세,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지금은 적절한 구매 시점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부 구매자는 계약 체결 이후에도 거래를 철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핀은 앞서 2025년 말까지 미국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약 1%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기지 금리는 현재 약 6.8% 수준에서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선벨트 지역에서 거래 취소율이 가장 높았다. 플로리다 잭슨빌에서는 6월 주택 계약 중 21.4%가 무산됐으며, 라스베이거스(19.7%), 애틀랜타(19.6%)가 그 뒤를 이었다. 텍사스 샌안토니오, 플로리다 탬파·올랜도,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피닉스, 포트워스, 마이애미 등도 높은 취소율을 보였다.

레드핀은 이들 지역의 높은 취소율에 대해 “신축 주택이 많아 구매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풍부하고, 잦은 자연재해로 인한 높은 보험료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뉴욕주 나소카운티의 취소율은 5.4%에 그쳐 분석 대상 대도시 중 가장 낮았으며, 펜실베이니아 몽고메리카운티(6.8%), 밀워키(8.2%)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취소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도시는 캘리포니아의 애너하임(12.6% → 15.2%)과 로스앤젤레스(14.7% → 17.1%)였다. 분석 대상 44개 대도시 중 오직 7곳만이 취소율이 하락했으며, 이 또한 모두 1%포인트 이하의 미미한 감소였다. 가장 큰 감소를 보인 지역은 플로리다 포트 로더데일로, 17.7%에서 16.5%로 1.2%포인트 하락했다. 덴버(17.2% → 16.2%), 올랜도(19.9% → 19%) 등이 뒤를 이었다.

레드핀은 “지금의 시장은 구매자 우위가 확실한 상태로, 구매자들이 더 좋은 선택을 위해 더 많은 옵션을 탐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거래 유찰률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