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발생 13일째 수사 급물살… 딸 사바나 “엄마 돌려달라” 눈물 호소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February 13, 2026. FRI at 9:39 PM CST

미 NBC ‘투데이’ 쇼의 간판 앵커 사바나 거스리(Savannah Guthrie)의 모친, 낸시 거스리(84) 실종 사건이 발생 13일째를 맞은 가운데, 수사 당국이 현장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피마 카운티 보안관실(PCSD)은 낸시 거스리 자택 부근에서 피해자나 주변 인물의 것과 일치하지 않는 ‘제3자의 DNA’를 수거했다고 발표했다. 크리스 나노스 보안관은 “이 DNA는 낸시나 그녀와 밀접하게 접촉해 온 가족 및 지인들의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플로리다 소재 전문 실험실에서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FBI는 낸시의 자택 앞 네스트(Nest) 보안 카메라에 포착된 용의자의 모습을 공개했다. 용의자는 약 5피트 9~10인치(175~178cm) 키에 보통 체격을 가진 남성으로, 실종 당시 25리터 용량의 검은색 ‘오자크 트레일 하이커 팩’(Ozark Trail Hiker Pack) 백팩을 메고 있었다.
사건이 장기화됨에 따라 FBI는 결정적인 제보를 위해 걸었던 현상금을 10만 달러(약 1억 3,300만 원)로 두 배 올렸다. 현재까지 접수된 관련 제보만 3만 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바나 거스리를 포함한 유가족은 범인으로부터 600만 달러(약 8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 몸값 요구를 받았다고 밝히며, “어머니의 생존만 확인된다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한편, 이번 수사 과정에서 지역 보안관실과 FBI 사이에 묘한 긴장감도 흐르고 있다. FBI는 증거물을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있는 국립 연방 수사국 연구소로 보내길 원했으나, 나노스 보안관이 기존 계약된 플로리다 사설 연구소를 고집하면서 수사 주도권을 둘러싼 마찰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낸시 거스리는 평소 고혈압과 심장 질환을 앓고 있어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는 상태다. 수사 당국은 실종 현관에서 발견된 혈흔이 낸시의 것으로 확인된 만큼 강제 납치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여전히 이번 수사를 시신 수습이 아닌 ‘생존자 구출 작전’으로 간주하고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