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대테러센터 소장, 이란전쟁 반발 전격 사임

“임박한 위협 없었다…이스라엘 로비 압력 때문” 트럼프 직격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17, 2026. TUE at 4:43 PM CDT

미 국가대테러센터(NCTC) 소장 조 켄트(Joe Kent)가 17일 이란과의 전쟁에 반대하며 전격 사임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이란전쟁을 이유로 고위 관리가 사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 특수부대(그린베레)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였던 켄트 소장은 “양심상 이란에서 진행 중인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 이란은 우리나라에 임박한 위협을 가하지 않았으며, 이 전쟁은 이스라엘과 그 강력한 미국 내 로비의 압력으로 시작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켄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1기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지지했다고 강조하면서도, 이스라엘 측이 이란이 즉각적인 위협이 되며 신속한 승리가 가능하다는 거짓 정보를 퍼뜨려 트럼프를 전쟁으로 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거짓말이며, 이라크 전쟁 때도 같은 수법이 사용됐다”고 경고했다.

조 켄트 사직서
조 켄트 사직서

켄트는 11차례 전투 파병을 경험한 20년 경력의 특수부대 출신으로, 2019년 시리아 테러 폭격으로 아내 섀넌 켄트를 잃은 골드스타 유족이기도 하다. 그는 “다음 세대를 미국 국민에게 아무런 이익도 없고, 미국인의 생명의 대가도 정당화할 수 없는 전쟁에 보낼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켄트에 대해 “착한 사람이지만 안보에 약하다”고 즉각 반박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이란이 임박한 위협이 아니었다는 주장과, 이스라엘이 트럼프를 전쟁으로 끌어들였다는 주장을 “모욕적이고 웃기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NCTC는 국가정보국장(DNI) 툴시 개버드 산하 기관으로, 테러 위협 관련 대통령 자문 역할을 담당한다. 개버드 국장은 과거 이란과의 전쟁에 강하게 반대한 인물이었으나, 이번 전쟁 개시 이후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트럼프 진영은 반전론자 터커 칼슨이 켄트를 인터뷰할 것으로 예상하며 파장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백악관 관계자는 켄트가 정보 유출자였다고 주장하며 그가 대통령 브리핑에서 배제돼 있었다고 전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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