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탑승시 신원확인용… 국제선, 국경 통과 시 물리적 여권 필요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October 28, 2025. TUE at 7:18 PM CDT

미국에서 iOS 기기 사용자가 여권을 이용해 디지털 신분증(Digital ID)을 만들고 애플 월렛(Apple Wallet)에 저장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애플이 27일(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 기능은 국내선 여행 시 특정 TSA(미국 교통안보청) 검문소에서 신원 확인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애플 페이 및 월렛 부문 부사장 제니퍼 베일리(Jennifer Bailey)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머니 20/20 USA’ 컨퍼런스에서 “미국 사용자는 여권을 이용해 월렛에 디지털 ID를 생성할 수 있으며, 이는 TSA 검문소에서 국내 여행 시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iOS 26 출시와 함께 예고됐으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2025년 말까지 구현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출시 일자나 모든 주에서 지원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디지털 ID는 여권의 데이터 페이지와 전자 칩을 아이폰으로 스캔해 생성되며, 얼굴 인식(Face ID) 또는 터치 ID(Touch ID)를 통한 생체 인증과 암호화 서명으로 보안이 강화된다.
사용자는 NFC(근거리 무선 통신)를 통해 검문소 리더기에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탭하면 신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다만 이는 물리적 여권을 대체하지 않으며, 특히 국제선 비행 또는 국경 통과 시 물리적 여권이 여전히 필요하다.
이는 미국 내 일부 주에서 운전면허증 및 주 신분증을 지갑 앱에 저장하는 기능이 제공되는 가운데, 여권을 추가 신분증 형태로 지원하기 위한 확장이다.
현재 애플 월렛은 12개 주와 푸에르토리코에서 발급된 운전면허증 및 주정부 ID를 디지털화 지원하며, 이는 미국 면허 소지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여권 기반 디지털 ID는 주별 파트너십 지연 문제를 보완해 전국적 접근성을 높일 전망이다.
다만 실제로 기능이 사용 가능한 수준으로 제공되기까지는 각 주의 법적 승인, 공항 등 검문소의 해당 기능 수용, 기기 및 OS 호환성 등이 해결돼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한편 이번 발표는 애플이 월렛 앱을 단순한 결제 수단이나 티켓 저장 기능을 넘어 사용자의 디지털 신원을 저장·관리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월렛은 자동차 키(29개 제조사 300개 모델 지원), 교통 패스(250개 지역 800개 도시), 호텔 키(2만 개 이상 프로비저닝) 등 비결제 기능도 확대 중이다.
애플은 이 기능이 앱, 소매점, 웹사이트에서의 연령 및 신원 확인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월렛은 이미 2024년 12월 미국 여권 지원을 시작한 바 있다. 애플의 이번 발표는 디지털 ID 생태계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