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S “몇 차례 체포 베네수엘라인”…일리노이 성역 정책 논란 재점화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24, 2026. TUE at 6:29 PM CDT

시카고 로욜라 대학교 신입생이 친구들과 함께 오로라(북극광)를 감상하러 나갔다가 총격을 받아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가 불법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 국적자로 밝혀지면서, 일리노이주의 이민자 보호 정책인 ‘성역’(sanctuary)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다시 한번 불거지고 있다.
사건은 지난 3월 19일 새벽 1시경 시카고 로저스파크 캠퍼스 인근 토비 프린츠 비치 부두에서 발생했다. 뉴욕주 요크타운하이츠 출신 18세 신입생 셰리던 고먼은 친구들과 오로라와 시카고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 나갔다가, 복면을 쓰고 총을 든 용의자 호세 메디나(25) 총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고먼은 달아나려 했으나 등 뒤에서 총을 맞았고, 함께 있던 친구들은 인근 모래사장으로 몸을 피했다.
시카고 경찰은 사건 다음 날 메디나를 체포해 1급 살인, 살인미수, 총기 난사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은 감시카메라 영상을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기록과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로 대조해 메디나를 특정했다. 수사관들은 메디나 아파트에서 사건 당시 착용했던 의류와 현장 탄피와 일치하는 40구경 권총을 발견했다.
연방 당국 발표가 나오면서 사건은 이민 정책 논쟁으로 급속히 번졌다. DHS에 따르면 메디나는 2023년 5월 미 국경순찰대에 체포된 후 바이든 행정부 시절 석방됐고, 두 달 뒤인 6월에는 시카고 스테이트가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132달러 상당 물건을 훔친 혐의로 또다시 체포됐으나 역시 석방됐다. 이후 법원 출석 기일을 지키지 않아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고먼이 피살되기 전까지 영장은 집행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을 “참담하다”고 언급하며 “바이든이 들여보낸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들을 빠르게 추방하고 있다. ICE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DHS 대행 차관보 로렌 비스는 성명을 통해 고먼이 “열린 국경 정책과 성역 정치인들에 의해 버려졌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프리츠커 주지사에게 메디나를 석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쟁점 핵심은 일리노이주 트러스트 법(TRUST Act)이다. 이 법은 주·지방 법집행기관이 연방 이민당국과 정보를 공유하거나 구금 중인 사람을 이민 당국에 넘기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ABC7 수석 법률 분석가 길 소퍼는 “살인 혐의가 있는 만큼 주 정부와 연방 정부 모두 그가 이곳에서 기소되길 원할 것”이라며 “살인 혐의만으로도 그는 거의 확실히 계속 구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 시의원 레이 로페스는 “이 사건은 100% 막을 수 있었다”며 성역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프리츠커 주지사 측은 사건의 정치화에 반발하며, 연방 당국이 정치적 공세 대신 폭력 예방 재원 복구 등 실질적 해법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메디나는 현재 결핵 치료를 위해 일리노이 매소닉 메디컬 센터에 입원 중이며, 구금 전 심리는 연기된 상태다. 고먼 가족 측 변호사는 “시스템이 실패했을 때, 그 결과는 결코 추상적이 않다“며 ”우리 가족에게는 영구적인 상실”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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