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커스 ‘치즈 모자’ 소송 계기… 베어스 승리 맞물려 인기 폭발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December 23, 2025. TUE at 10:48 PM CST

최근 시카고 베어스가 극적으로 숙적 그린베이 패커스를 물리친 이후, 이른바 ‘치즈 강판 모자(cheese grater hats)’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치즈는 패커스의 상징으로, 이를 ‘갈아버리겠다’는 다소 섬뜩한(!) 의미를 담은 이 모자는 베어스 팬들 사이에서 일종의 응원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패커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후 라커룸에서 베어스의 와이드 리시버 DJ 무어가 이 모자를 쓰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무어는 이날 경기 막판 기가막힌 터치다운으로 베어스 승리를 낚았다. 쿼터백 케일럽 윌리엄스에 이어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까지 이를 착용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치즈 강판 모자’, 이 독특한 소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NBC시카고가 이를 만든 창작자를 만나 자세한 내용을 전했다. NBC시카고는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숙명의 라이벌 그린베이 패커스를 향한 제작자의 ‘예상치 못한 복수심’이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발상의 전환: ‘강제 판매 중단’이 가져온 반전
이 모자의 제작사인 ‘폼 파티 햇츠’(Foam Party Hats)’ CEO 마누엘 로하스의 말. “원래 그린베이 패커스 상징인 ‘치즈 모자’를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약 5년 전, 패커스 구단으로부터 저작권 관련 ‘판매 중지 명령서’(Cease and Desist)를 받았다. 당시 변호사들이 소송은 가능하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 것이라고 조언했고, 결국 눈물을 머금고 치즈 모자 판매를 중단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패커스의 상징인 치즈를 갈아버리겠다’(grate)는 의미를 담아, 치즈 강판(grater) 모양의 모자를 개발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이게 대박이 났다.
시카고의 패커스전 승리와 함께 터진 ‘대박’
로하스는 “치즈 판매를 중단하고 대신 만든 이 제품이 놀랍게도 기존 치즈 모자보다 훨씬 더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일요일 시카고 베어스가 연장전 끝에 그린베이 패커스를 꺾으면서 이 모자의 인기는 정점에 달했다.
당일 경기 직후 일요일 하루에만 약 4,000건의 주문이 몰렸다. 셀럽들의 착용도 인기를 부채질했다. DJ 무어가 라커룸에서 이 모자를 쓴 채 존슨 감독으로부터 승리 공을 받는 모습이 포착됐고, 조너선 오웬스를 응원하러 온 시몬 바일스 역시 이 모자를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simonebilesowenscheese still stinks
어머니와 함께 사업을 시작해 과거 창업가 서바이벌 프로그램 ‘샤크 탱크(Shark Tank)’에 출연했던 로하스에게 이번 열풍은 더욱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는 NBC 시카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저 패커스에게 복수하고 싶었을 뿐인데, 베어스 선수들이 이 모자를 쓰고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운명 같은 일치처럼 느껴졌다”며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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