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첫 오스카 수상 시상 소감 도중 강제 차단

역사적 순간 마이크 꺼져 논란… 프로듀서 인사 첫 마디에 음악 틀어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15, 2026. SUN at 11:41 PM CDT

아카데미 케데헌 주제가상
제98회 아카데미에서 주제가상을 ‘골든’팀의 수상 소감이 중간에 끊기면서 논란이 됐다. 비판이 일고 있다.

15일(일),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수록곡 ’골든’(Golden)이 최우수 오리지널 음악상을 수상했다. K팝 역사상 최초의 오스카 수상이라는 기념비적 순간이었지만, 시상 소감이 중간에 끊겨 논란이 됐다.

공동 작곡가 이재(EJAE)는 단상에 올라 눈물을 글썽이며 “어릴 때 K팝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놀림받았는데,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 노래의 한국어 가사를 함께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은 성공이 아니라 회복력(resilience)에 관한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재에 이어 공동 작곡가 이유한(Yu-Han Lee) 프로듀서가 마이크 앞에 서자마자, 아카데미 오케스트라는 곧바로 음악을 틀어 그의 목소리를 덮어버렸다. 이유한이 채 “감사합니다(I would like to thank)“라는 첫 마디를 꺼내기도 전에 방송은 광고로 넘어갔다. 돌비 시어터 객석에서는 즉각 야유가 터져나왔다.

‘골든’에는 이재, 마크 소넨블릭(Mark Sonnenblick), 곽중규, 이유한, 남희동, 서정훈, 테디 박 등 7명의 공동 작곡가가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 규정상 최우수 오리지널 음악상 수상 트로피는 최대 두 개까지만 수여되며, 공동 작곡가가 5인 이상인 경우 하나의 트로피를 공유해야 한다. 제작진은 이미 이 조건에 서명한 상태였지만, 발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유한은 백스테이지에서 하지 못한 소감을 대신 전했다. “우리 가족과 동료 IDO 멤버들, 테디 박에게 감사드리고 싶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영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비판 여론이 빠르게 확산됐다. “역사를 만든 그들에게 5초도 더 줄 수 없었느냐”, “아카데미는 사과해야 한다”, “유색인종 수상자 발언을 자르는 게 패턴처럼 보인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일부 팬들은 같은 방송에서 다른 수상자들은 발언을 길게 이어갔음을 지적하며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골든’은 이번 수상으로 오스카 최초 K팝 수상곡이자, 작곡가 5인 이상이 참여한 곡 중 최초 수상, 그리고 모든 작곡가가 개별 트로피를 받지 못한 최초의 음악상 수상작이라는 세 가지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같은 날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도 수상해 이번 시상식에서 2관왕을 달성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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