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도 안 마셨다” 이동진의 항변

별점 4점에 쏟아진 악플, 친분·금전 이득설 정면 반박
”의견은 사실이 아니다”…블로그 ‘이 세상은 아직’ 게재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22 2026. WED at 5:30 AM CDT

기사 요약

  •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나홍진 감독의 ‘호프'(Hope)에 5점 만점 중 4점을 준 뒤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 일부 누리꾼은 감독과의 친분, 이름값, GV(관객과의 대화) 금전 이득 등을 이유로 편향된 호평이라고 주장했다.
  • 이동진은 20일 블로그 ‘이 세상은 아직’에서 “나홍진 감독과 커피 한 잔 나눈 적 없고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의혹을 반박했다. 그는 “의견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영화 평가가 주관적 영역임을 강조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에 별점 4점을 준 뒤 쏟아진 비판과 악성 댓글에 직접 해명에 나섰다. 논란은 19일 그가 ‘호프’에 5점 만점 중 4점을 주고 “기괴한 난장판 속에서 대담하게 질주하는, 영화 전체가 거대한 크레센도”라는 한줄평을 남기면서 시작됐다.

관객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작품에 높은 점수가 나오자, 일부 누리꾼은 이동진이 나 감독과의 친분이나 감독의 이름값, 한국 영화계 사정 등을 고려해 후하게 평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그의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에는 악성 댓글이 이어졌다.

이동진 호프 별점 논란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호프’ 별점 4점에 쏟아진 악플과 친분·금전 이득설을 블로그 장문 글로 정면 반박했다. /사진=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갈무리

이동진은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 세상은 아직’이라는 제목의 장문 글을 올려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나홍진 감독과 친분이 없다”며 “‘곡성’과 ‘호프’ 관련해 공적인 자리에서 인터뷰하거나 GV(Guest Visit. 관객과의 대화)를 하면서 뵌 게 전부이고, 이제껏 커피 한 잔 나눈 적 없으며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밝혔다.

감독의 명성 때문에 점수를 높게 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호프’에 대한 제 호평은 감독이 누구인지와 무관하다”며 “감독을 좋아해서 영화가 좋은 것이 아니라, 좋은 영화를 계속 만들었기 때문에 창작자 나홍진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V를 맡기 위해 일부러 호평했다는 의혹에는 “인과관계가 반대다. 영화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GV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호프’를 높이 평가한 이유로는 “단점들이 있음에도 그걸 상쇄할 정도로 매우 강력한 장점들이 있는, 매력 넘치고 독창적이며 재미있는 영화”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자신의 작업실 파이아키아(Piarchia)에 관해 “점점 고립돼가는 듯한 상황”이라며 “방송 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영화인들과 거의 아무런 ‘사회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의견은 사실이 아니다”

이동진은 이번 논란의 핵심을 평가의 성격 문제로 짚었다. 그는 “‘호프’가 훌륭하다는 것은 내 의견이고, 형편없는 영화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의견”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특정 의견에 쏠린다고 해서 그 의견이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동진 호프 별점 논란
논란을 비껴나 “이동진, 글 참 잘 쓴다’는 호평이 많다.

그는 “서로 달라서 배치되는 사실들은 공존하기 어렵지만, 의견은 충분히 다를 수 있다”며 “다른 의견들끼리도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고, 서로 다른 의견을 나누면서 경험을 확장해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결국 우리는 서로가 다른 사람들이고, 이게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라며 “이 세상은 아직 호포항이 아니니까요”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호포항은 ‘호프’의 배경이 되는 가상의 마을 이름이다.

한편 ‘호프’는 논란과 별개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15일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5일 만에 관객 200만 명을 돌파했고, 6일 연속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다만 관객 평점은 1점대와 9점대를 오가며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비무장지대 인근 호포항을 배경으로 한 ‘호프’에는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이 출연했다.

[English Summary]

Film critic Lee Dong-jin has responded to a wave of online criticism after giving director Na Hong-jin’s new film “Hope” a 4-out-of-5 rating.

Some viewers accused him of inflating the score due to personal ties with the director, the director’s reputation, or financial interest in hosting GV (guest visit) events.

In a lengthy blog post titled “This World Is Not Yet,” published on the 20th, Lee denied any friendship with Na, stating he has never shared a coffee with him and does not even have his phone number.

He argued that a film review is a matter of opinion, not fact, and that differing opinions can coexist peacefully.

Despite the controversy, “Hope” surpassed 2 million viewers within five days of release and held the No. 1 box-office spot for six consecutive days.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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