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의 솔저 필드 ‘돔 설치’ 조항이 협상 결렬의 결정타
이매뉴얼 전 시장 “시카고 납세자를 호구 취급, 받아들일 수 없었다”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N 19 2026. FRI at 7:10 PM CDT
📌 기사 요약
미국에서 손꼽히는 축구 열정 도시 시카고가 2026 FIFA 월드컵 경기를 단 한 경기도 개최하지 않는다.
람 이매뉴얼(Rahm Emanuel) 전 시카고 시장은 FIFA의 솔저 필드 돔 설치 요구 등 불공정한 계약 조건 때문에 2018년 유치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시카고는 1994년 월드컵 개최 도시였으나, 이번 대회는 미국·캐나다·멕시코 16개 도시에서 열린다.
세계 최대 스포츠인 축구가 2026 FIFA 월드컵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시카고 시민들은 경기장 밖에서 대회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미국에서 가장 열정적인 축구 도시로 꼽히면서도 시카고는 월드컵 경기를 단 한 경기도 열지 않는다.

람 이매뉴얼(Rahm Emanuel) 전 시카고 시장은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The Athletic)과의 인터뷰에서, FIFA가 솔저 필드(Soldier Field)에 돔을 설치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조항이 2018년 유치 포기로 이어졌다. 이매뉴얼 전 시장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시카고 시장을 지냈다.
그는 “시카고 납세자를 협상 테이블의 ‘호구'(dumb money)로 취급하라는 거냐. 농담하는 거냐”고 말했다. 이어 “시와 납세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조항을 당신들이 마음대로 정하고, 나는 아무런 결정권도 없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협상을 깬 결정적 조항은 솔저 필드에 돔을 설치할 수 있다는 FIFA의 요구였다. 솔저 필드는 지붕이 없는 개방형 경기장이다. 이매뉴얼 전 시장에 따르면, FIFA는 “그 조항을 실제로 행사한 적은 거의 없지만 모든 도시에 넣도록 요청한다”며 삭제를 거부했다.
그는 한 번도 행사한 적 없다 해도 첫 사례가 나올 수 있다며 조항을 빼라고 요구했지만 FIFA가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 요구가 현실화됐다면 시가 수억 달러를 떠안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매뉴얼 전 시장은 FIFA가 티켓과 중계, 매점, 주차 수익은 모두 가져가면서 대중교통과 경찰·소방 인력, 의료 비용 등은 시에 떠넘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오라, 즐겨라. 하지만 당신들이 오는 비용을 내가 내지는 않겠다는 게 차이”라고 그는 말했다.
시카고는 2018년 공식적으로 유치 경쟁에서 발을 뺐다. 당시 시장실은 “FIFA가 시와 납세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주요 불확실성에 대해 기본적인 확실성조차 제공하지 못했다”며 “납세자에 대한 불확실성과 FIFA의 경직성, 협상 거부가 유치 계속이 시카고에 이롭지 않다는 분명한 신호였다”고 밝혔다.
시카고는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솔저 필드에서 조별리그 경기와 독일이 벨기에를 3-2로 꺾은 16강전 등을 개최한 바 있다. 반면 2026년 대회는 미국·캐나다·멕시코 16개 도시에서 열리며, 미국 내 경기는 주로 동·서부 해안 도시와 댈러스, 휴스턴 등에 배정됐다.
[해설] 이매뉴얼의 우려는 근거가 있었나
대회 개막을 앞두고 여러 개최 도시와 주 정부, 기업 후원자들이 교통·보안 등 월드컵 준비에 수천만 달러를 쏟아부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카고가 유치를 포기하며 든 ‘납세자 리스크’ 우려가 실제 비용으로 확인된 셈이다. 카라 바크먼(Kara Bachman) 시카고 스포츠위원회 사무국장도 “FIFA의 과도하고 불공정한 요구 때문에 의도적으로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nglish Summary]
Despite being one of the most passionate U.S. soccer cities, Chicago is not hosting any 2026 FIFA World Cup matches.
Former Mayor Rahm Emanuel (mayor 2011–2019) says he walked away from the bid over FIFA’s contract terms, especially a clause allowing FIFA to require a dome over open-air Soldier Field.
Chicago hosted World Cup games in 1994, but 2026 matches are spread across 16 cities in the U.S., Canada and Mexico, mostly on the coasts plus Dallas and Houston.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