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생방송서 인도주의 질문 회피… 앵커 당혹·영상 수백만 뷰 확산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28, 2026. SAT at 10:56 PM CDT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생방송 인터뷰 도중 이란 민간인의 식량·식수 실태를 묻는 진지한 질문을 외모 칭찬으로 회피해 파장이 일고 있다.
트럼프의 문제 발언은 지난 26일(목) 폭스뉴스 ‘더 파이브’(The Five)에서 나왔다. 이날 전화 출연한 트럼프는 앵커 다나 페리노로부터 이란 민간인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페리노는 “이란 국민 모습을 전혀 볼 수도, 소식을 들을 수도 없다는 것이 충격적”이라며 “인터넷이 차단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아느냐? 식수는 있나? 먹을 것은 있느냐?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우려를 전했다.
트럼프는 “알고 있다”고 답한 뒤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 여기서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그는 “그런데 먼저, 우리가 트럼프 타워 지하에서 같이 점심 먹었을 때 기억해요? 건물이 막 완공됐을 때였는데”라며 페리노와의 오래된 인연을 꺼냈다. 이어 “당신 하나도 안 변했어요. 아마 더 예뻐진 것 같기도 한데. 이 말은 하면 안 되는데—정치 생명 끝나는 거잖아”라고 덧붙였다.
페리노는 눈에 띄게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대화는 다시 이란 문제로 돌아갔으나 트럼프는 식량·식수 등 구체적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 끝내 직접 답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이란 정부에 반대 시위를 벌이는 국민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일반적인 언급만 했다.
해당 영상 클립은 스레드 등 소셜미디어(SNS)에 급속히 퍼지며 수백만 뷰를 기록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6월까지 지속될 경우 수천만 명이 극심한 식량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고 이미 경고한 상태다.
온라인에서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외모 칭찬이 웬 말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스레드 해당 영상 댓글에 반응도 비난 일색이다. 한 이용자는 “웃긴 게 이게 지지율 폭락을 막기 위한 ‘봐주기 인터뷰’였다는 건데, 트럼프는 공감하는 척도 제대로 못했다”고 비꼬았다. ‘그런 대답을 듣고 어떻게 웃을 수 있냐”며 출연진들을 질책하는 댓글도 많다.

트럼프 백악관과 폭스뉴스 측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최근 들어 여성 언론인을 향한 외모 관련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 CNN 케이틀린 콜린스에게는 “왜 안 웃냐”고 했고, CBS 낸시 코디스와 뉴욕타임스 케이티 로저스를 향해서도 부적절한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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