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다운타운 ‘노 킹스 데이’ 10만 명 운집

전국 2천여 도시 동시 대규모 시위로 확산, 민주주의 위기 경고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October 18, 2025. SAT at 9:10 PM CDT

노킹스데이 시카고
시카고 그랜트파크에서 열린 ‘노 킹스(No Kings)’ 시위에 약 10만 명이 운집해 트럼프에 항의했다. /사진=CBS시카고

18일(토) 시카고 다운타운의 그랜트 파크 및 루프(Loop) 일대에 반(反) 도날드 트럼프 시위를 표방하는 ‘노 킹스 데이’(No Kings Day)’ 시위가 열렸다. CBS시카고 등 언론은 이날 약 10만 명 규모가 운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시위자들은 ‘왕도, 폭정도 없다!’(No Kings, No Tyrants!) 같은 구호를 외치며, 대형 팻말과 함께 행진했다. 한 참가자는 “우리는 왕이 필요 없다,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시카고시는 시경찰청 주도로 사전 준비에 돌입했으며, 일부 구간에선 차량 통제가 이뤄졌다.

이번 시위는 지난 6월 14일에 이어 두 번째 대규모 ‘노 킹스 데이’ 행사이며, 이날 시카고에서는 이민단속단(ICE)과 관련된 연방정책 등에 대한 반발도 커졌다.

‘노 킹스’ 시위는 트럼프의 집권 방식에 대해 왕(king)처럼 권력을 집중한다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대중 시위다. 조직은 Indivisible 등 진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조율됐다.

시위 참여자들은 군 병력 동원, 대규모 이민단속, 언론·시위 탄압 등 행정부가 민주적 견제장치를 우회하거나 약화시킨다며 그 행태를 비판했다.

시위 규모가 커짐에 따라 치안·교통 통제 등 현실적 준비가 요구됐다. 시카고 경찰은 이날 일부 직원의 휴무를 취소하고 대기 태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 유지와 충돌 방지가 강조됐다. 일부 언론은 “조직 측이 황색 조끼를 착용한 ‘안전 마샬’(safety marshals)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표현의 자유 vs. 반미 시위’ 논란도 뜨거운 감자다. 일부 보수 인사들은 시위를 ‘미국 혐오적(hate-America)’이라 규정하며 비판해 왔다.

이날 시카고 외에도 미국 전역 50개 주 2,600개 이상 도시에서 동시다발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타임스퀘어, 워싱턴 D.C. 내셔널몰, 보스턴 커먼 등 주요 거점에서도 수천에서 수만 명이 참여했다.

국외에서도 유럽 일부 도시에서 ‘노 킹스’ 행사 연대 시위가 있었고, 미 대사관 앞에서 플래카드를 든 참가자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번 ‘노 킹스’ 행사는 단순한 반정부 시위가 아니라, 미국 민주주의의 구조적 위기를 상징하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민들은 “왕도 없고, 폭정도 없다”고 외치며 권력 집중과 거대 행정권력의 통제 문제를 제기했다. 다가오는 선거 국면에서 이 같은 대중의 ‘견제 심리’가 어떤 형태로 표출될지 주목된다.

또한, 향후 시위 참여자 데이터, 경찰 대응 방식, 언론 자유‧집회권 충돌 사례 등이 정치·법제 영역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