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우승 이면에 가려진 아홉 개 뒷이야기
트럼프 전화 한 통부터 메시 조용한 퇴장까지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19 2026. SUN at 6:17 PM CDT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16년 만에 별 두 개를 달았다. 결과만 보면 싱거운 한 줄이지만, 한 달 넘게 이어진 이번 대회는 그라운드 밖에서 훨씬 시끄러웠다. 트럼프가 레드카드에 전화를 걸었고, BTS가 결승 하프타임 잔디를 밟았고, 메시는 슈팅 0개로 퇴장했다. 메인 뉴스에 가려졌던 뒷이야기들을 모았다.
결승 하프타임, 축구장이 슈퍼볼이 되던 순간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 하프타임에 방탄소년단이 완전체로 등장했다. FIFA가 미국 슈퍼볼의 흥행 공식을 월드컵에 이식하려 시도한 첫 메가 프로젝트로,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글로벌 시티즌이 제작했다. 마돈나, 샤키라와 함께 코-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린 BTS는 레드와 블랙 의상을 맞춰 입고 ‘다이너마이트’를 열창하며 24명이 넘는 댄스 크루와 함께 잔디 위를 종횡무진했다. 저스틴 비버, 버나 보이,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까지 가세한 초대형 라인업이었다.

정호연, 루이비통 트렁크 들고 결승전 오프닝 스틸러
경기 시작 전 화려한 사전 행사의 주인공은 배우 정호연이었다. 루이비통 글로벌 앰버서더 자격으로 스페인 테니스 스타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함께 등장해, 우승 트로피가 담긴 루이비통 공식 트로피 트렁크를 직접 들고 나와 공개했다. 결승전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인 장면을 한국 배우가 장식한 셈이다.

“야말이 메시를 이겼다”-세대교체가 완성된 밤
39세 메시와 19세 라민 야말의 대결은 결승전 전부터 ‘축구의 현재와 미래’라는 수식어로 불렸다. 2007년 자선 행사에서 20세의 메시가 갓 태어난 야말을 씻겨준 사진이 화제가 됐던 그 인연이 19년 만에 트로피를 사이에 두고 재현된 것. 결과는 야말의 스페인이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꺾는 것으로 끝났고, 이 결승전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완성된 경기’로 기록됐다.

메시, 유효슈팅 0개로 마지막 월드컵을 마치다
정작 결승전 그라운드 위의 메시는 조용했다. 스페인의 밀착 수비에 막혀 아르헨티나는 결승전 내내 슈팅 2개, 유효슈팅 0개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겼다. 후반 추가시간 엔소 페르난데스의 퇴장까지 겹치며 팀은 완전히 무너졌다. 메시는 2016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 패배 후 오열하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하고 돌아온 전력이 있는 선수다. 그때와 달리 이번엔 눈물도, 은퇴 선언도 없이 조용히 그라운드를 떠났다.
잉글랜드 vs 프랑스, 3-4위전이 아니라 동네 축구였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3·4위전은 이번 대회 최다 득점 경기로 남았다. 잉글랜드가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고, 후반 음바페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따라붙었지만 사카의 막판 페널티킥으로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최종 스코어 6-4, 도합 10골. 잉글랜드는 이 승리로 1966년 자국 우승 이후 60년 만에 최고 성적(3위)을 냈다.
음바페, 조용히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터진 음바페의 멀티골은 단순한 승부처가 아니었다. 이 두 골로 음바페는 월드컵 통산 22골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득점자에 등극했고, 대회 10골 4도움으로 메시(8골)를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월드컵 역사상 최초 2회 연속 골든부트 수상자가 됐다. 27세에 써내려간 기록치고는 지나치게 조용히 지나갔다.

트럼프 전화 한 통이 레드카드를 지웠다
이번 대회 가장 황당한 뒷얘기는 단연 이것.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이 32강전에서 상대 선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는데, FIFA 징계위원회가 이 퇴장 징계의 집행을 1년간 유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판정 재검토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월드컵 본선에서 받은 레드카드가 다음 경기 출전 정지로 이어지지 않은 건 1962년 칠레 대회 이후 처음이다. 격분한 벨기에 축구협회는 법적 대응까지 검토했고, 유럽에서는 “트럼프의 저주가 미국의 이후 패배를 불렀다”는 조롱 섞인 반응까지 나왔다.
FIFA,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 하프타임쇼까지 ‘고무줄 규정’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FIFA는 미국·캐나다·멕시코의 폭염을 이유로 전·후반 중간에 3분씩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의무화했다. 문제는 시애틀처럼 돔구장에 쌀쌀한 지역 경기에도 예외 없이 적용됐다는 점,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방송사 광고가 버젓이 나갔다는 점이다. 축구를 미식축구처럼 4쿼터제로 쪼갠다는 비판, 3분으로는 체온을 낮추기에 과학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가나-파나마전에서는 폭우 속 브레이크에 관중들이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결승전 하프타임은 BTS·마돈나·샤키라의 대형 공연을 위해 통상 15분이던 규정을 깨고 최대 25분까지 늘어났다. FIFA 스스로도 이 대회 이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유지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인정한 상태다.
한국, 8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과 감독 사퇴…청문회 후폭풍
태극전사들은 멕시코전 0-1, 남아공전 0-1로 연달아 패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남아공전에서는 사실상 무승부를 노리는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비판을 받았는데, 하필 같은 조의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으면서 경우의 수마저 완전히 사라졌다. 2018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에 “홍명보 감독을 즉각 경질하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고, 결국 홍명보 감독은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2024년 선임 당시부터 따라붙었던 공정성 논란, 문체부 감사, 축구협회 행정소송까지 겹쳐 있었던 터라 이번 탈락은 그 갈등이 폭발하는 도화선이 됐다.
[English Summary]
Spain beat Argentina 1-0 in extra time to win the 2026 World Cup, but the tournament’s real talking points happened off the scoreboard.
Donald Trump personally called FIFA to get a red card overturned for USA forward Folarin Balogun, BTS headlined the final’s halftime show alongside Madonna and Shakira, and Kylian Mbappé quietly became the all-time World Cup top scorer while Messi’s Argentina finished the final with zero shots on target.
South Korea was eliminated in the group stage for the first time in eight years, prompting coach Hong Myung-bo’s resignation, while FIFA faced backlash over mandatory hydration breaks and an extended 25-minute halftime show.
*이 기사는 AI 도구 도움을 받아 내용을 정리하고, 기자가 최종 편집·검수했습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