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샌디에이고 연구진, 원격조종 로봇으로 돼지 담낭 제거 2건 완수
사람 외과의가 콘솔서 조종… 오지·선박 등 의료 접근성 확대 기대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11 2026. SAT at 5:40 PM CDT
📌 기사 요약
UC샌디에이고 연구진이 원격조종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살아있는 돼지 담낭 제거 수술 2건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한 건은 로봇과 사람 외과의가 함께, 다른 한 건은 로봇 두 대가 나란히 협력해 진행했으나 두 수술 모두 사람이 원격 조종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7월 8일 게재됐으며, 연구진은 향후 인간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머리와 두 팔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이 살아있는 돼지의 담낭 제거 수술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UC San Diego) 공대와 의대 연구진이 협력해 진행한 이번 수술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7월 8일 게재됐다.
연구진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수술은 두 가지 방식으로 이뤄졌다. 첫 번째는 로봇과 사람 외과의가 한 팀을 이뤄 사람이 보조하는 형태로, 두 번째는 로봇 두 대가 나란히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두 수술 모두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움직인 것은 아니며, 훈련받은 외과의가 원격으로 로봇의 모든 동작을 조종(teleoperation)했다.
연구진이 ‘서지(Surgie)’라는 별명을 붙인 이 로봇은 머리와 두 팔을 가진 형태로, 키 5피트(약 152cm)에 무게는 60파운드(약 27kg)다. 실제 하드웨어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유니트리 G1(Unitree G1) 로봇을 활용했으며, 기존 수술 도구를 잡을 수 있도록 별도 어댑터를 제작해 부착했다. 병원에서 쓰는 전문 수술 로봇이 약 1,800파운드(약 816kg)에 이르고 대규모 인력과 넓은 공간이 필요한 것과 달리, 서지는 작고 이동이 쉬워 기존 수술실에 그대로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논문 공동 저자인 마이클 입(Michael Yip) UC샌디에이고 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외과 분야에서 실현 가능한 미래를 가졌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인력난이 심한 오지 지역이나 대규모 응급 의료가 필요한 재난 구조 현장에 이런 로봇을 투입하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을 직접 원격 조종한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샹레이 리우(Shanglei Liu) UC샌디에이고 의대 교수는 원격조종 휴머노이드 로봇 수술이 기존 전문 수술 로봇만큼 정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용과 공간이 훨씬 적게 들어 농촌 지역부터 전장, 심지어 우주까지 어디든 배치하기 쉽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가 로봇을 수술실에 도입하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로봇이 우선 수술을 보조하다가, 이후에는 외과의의 원격조종으로 직접 수술을 맡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구상이다. 향후 인간 대상 임상시험을 준비할 계획이다.
[해설] ‘로봇이 자율 수술’은 아직 아니다
이번 성과가 인상적이긴 하나, 로봇이 스스로 수술을 집도한 것은 아니다. 모든 움직임은 사람 외과의가 원격으로 조종했다. 연구진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인정했다. 수술 중 로봇을 여러 차례 재보정(recalibration)해야 해 기존 전문 장비보다 수술 시간이 훨씬 길었고, 조종기 조작과 로봇 반응 사이의 지연(latency) 문제도 개선 과제로 남아 있다. 다만 리우 교수는 이런 문제가 초기 로봇 수술에서도 흔했다며, 여섯 시간 걸리던 첫 로봇 복강경 수술이 지금은 30분이면 끝나듯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nglish Summary]
Surgeons at UC San Diego used teleoperated humanoid robots to remove gallbladders from two live pigs, marking the first humanoid-robot surgery on living subjects.
Published in Nature on July 8, the trial paired a robot with a human surgeon in one operation and used two robots in the other, though humans controlled every movement remotely.
Researchers hope the compact system could expand surgical access to remote areas.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