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서사시에 등장한 동양인 얼굴
한인 배우 윌 윤 리, SNS 갑론을박 중심에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L 19 2026. SUN at 4:24 PM CDT
기사 요약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오디세이(The Odyssey)’에 등장한 동양인 배우를 두고 SNS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화제의 배우는 한국계 미국인 윌 윤 리(Will Yun Lee)로, 오디세우스의 배에 탄 선원 역할을 맡았다.
“고대 그리스에 왜 아시안이 있느냐”는 지적과 “실크로드를 통해 온 무역상”이라는 서사가 함께 퍼졌으나, 후자는 영화 설정이 아닌 팬 추측이다.
정작 개봉 전 실제 캐스팅 논란은 루피타 뇽오, 젠데이아, 엘리엇 페이지를 향한 것이었다.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감독의 신작 영화 ‘오디세이'(The Odyssey)가 지난 17일 개봉한 가운데, 영화 속 한 장면을 두고 SNS에서 뜨거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 동양인 얼굴의 전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 스레드 이용자는 배 위에서 놀란 표정을 짓는 동양인 배우의 사진을 올리며 “나도 아시안이지만, 왜 고대 그리스 전사 중에 아시안이 있느냐. 뭔가 어색하다”는 글을 남겼다. 이 게시물을 포함해 유사 글이 소셜미디어 상에서 공유되며 논쟁으로 번졌다.
한 이용자는 이에 대해 “그가 실크로드를 따라 무역을 하며 그리스에 닿았고, 아가멤논 궁정에서 물건을 선보인 뒤 이타카까지 가게 됐다. 파리스가 헬레네를 데려가자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 참전을 제안했고, 10년을 함께 지낸 뒤 오디세우스와 함께 이타카로 돌아가기로 했다”는 상세한 설정을 덧붙였다.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이는 영화의 공식 설정이 아닌 이용자들 창작에 가까운 추측이다.
화제의 배우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윌 윤 리(Will Yun Lee)다.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난 그는 영화 ‘007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 ‘더 울버린'(The Wolverine)과 미국 드라마 ‘굿 닥터'(The Good Doctor), ‘얼터드 카본'(Altered Carbon) 등에 출연한 배우 겸 무술인이다. 지난해 2월 ‘오디세이’ 합류가 알려졌으며, 배역은 오디세우스가 이끄는 배에 탄 선원 중 한 명으로 전해졌다.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Homer)의 서사시를 원작으로, 트로이 전쟁을 마친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10년의 여정을 그린다. 맷 데이먼이 오디세우스를, 앤 해서웨이가 아내 페넬로페를, 톰 홀랜드가 아들 텔레마코스를 맡았다. 제작비는 약 2억 50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영화 평단은 윌 윤 리를 비롯한 유색인종 배우들의 기용을 두고 “특정 인종을 의식하지 않은 캐스팅(colorblind casting)”이라고 평가했다. 특정 배우에게 별도의 백스토리를 부여했다기보다, 배역과 인종을 분리해 접근했다는 설명이다.
개봉 전 ‘오디세이’ 캐스팅 논란은?
이번 SNS 화제와 달리, ‘오디세이’가 개봉 전 실제로 논란에 휩싸였던 대상은 윌 윤 리가 아니었다. 논쟁은 흑인 배우 루피타 뇽오(Lupita Nyong’o)와 젠데이아(Zendaya), 그리고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Elliot Page)의 캐스팅에 집중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 이들이 기용된 것을 문제 삼았다. 특히 엘리엇 페이지가 맡은 시논(Sinon) 역은 그리스 전사 배역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표적이 됐다. 다만 평단은 시논이 원작에서 거대한 장수가 아니라 ‘용감한 병사’로 그려진다는 점을 들어, 이러한 비판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놀란 감독은 관객이 영화를 보기도 전에 제기된 이러한 반발에 대해 “무의미하다(irrelevant)”고 일축한 바 있다.
한편 ‘오디세이’는 놀란 감독이 새 아이맥스(IMAX) 카메라로 촬영한 대작으로, 모로코와 이탈리아 시칠리아, 영국 등에서 촬영됐다. 매트 데이먼, 젠데이아, 로버트 패틴슨(Robert Pattinson),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 등 화려한 출연진이 이름을 올렸다.
개봉 첫 주말 북미 1억 2천만 달러를 벌며 놀란 역대 최고 글로벌 개봉 기록을 세웠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95%를 기록해 개봉 전 캐스팅·고증 논쟁도 사실상 정리됐다는 분석이다.
[English Summary]
An AI-embellished fan theory about the Asian actor in Christopher Nolan’s “The Odyssey” spread on social media.
The actor is Korean American Will Yun Lee, cast as one of Odysseus’s shipmates.
His casting reflects Nolan’s colorblind approach, though pre-release controversy actually centered on Lupita Nyong’o, Zendaya, and Elliot Page.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