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줄리엣 옆 로미오, 머리맡엔 고양이

터키 이즈미르 임페리얼 러시안 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피날레
죽은 로미오 머리카락 깨문 고양이…객석은 웃음바다

By 박영주 | news@onglfree.com | 시카고오늘
JUN 14 2026. SUN at 9:55 PM CDT

📌 기사 요약

터키 이즈미르의 ‘로미오와 줄리엣’ 발레 마지막 장면에 고양이 한 마리가 무대에 올라왔다.
죽은 로미오 머리맡에 앉아 머리카락을 깨물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며 비극이 잠시 코미디가 됐다.
무용수들은 배역을 유지한 채 공연을 끝까지 마쳤고, 길고양이를 아끼는 터키다운 장면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잠시 코미디로 바뀌었다. 주인공이 아니라 무대에 난입한 고양이 한 마리 때문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고양이
터키 이즈미르의 임페리얼 러시안 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마지막 장면에 고양이가 난입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로이터 영상 갈무리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서부 도시 이즈미르(İzmir)에서 열린 임페리얼 러시안 발레단(Imperial Russian Ballet)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에서 마지막 장면에 고양이가 무대로 걸어 나왔다. 로미오가 독을 마시고 쓰러져 있고 줄리엣이 그 곁에서 슬퍼하는, 공연에서 가장 비통한 순간이었다.

고양이는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누워 있는 로미오에게 다가가 머리맡에 자리를 잡더니 손과 머리카락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줄리엣을 연기한 프리마 발레리나 라리사 코르사코바(Larisa Korsakova)는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프로 배우는 감정을 다스릴 줄 안다. 나는 줄리엣에서 빠져나오지 않았고, 이 삶을 끝까지 살아내 배역의 이야기를 마무리해야 했다”고 말했다.

무용수들은 웃음이 번지는 객석과 예기치 않은 ‘네발 배우’의 등장에도 배역을 유지한 채 공연을 끝까지 마쳤다. 이 장면을 본 관객들 사이에서는 “이 장면에서 객석이 웃은 건 처음이자 아마 마지막일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고양이 덕분에 처음으로 발레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이들도 있었다.

터키에서 이런 일은 낯설지 않다. 길고양이가 도시 곳곳을 자유롭게 다니고 주민들이 돌보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어서다. 특히 이스탄불은 고양이의 도시로 유명하다.

2023년 이스탄불 음악축제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6번 연주 도중 고양이가 현악 주자들 사이를 지나 지휘대까지 올라온 일도 있었다.

[English Summary]

A cat wandered onto the stage during the final scene of the Imperial Russian Ballet’s “Romeo and Juliet” in İzmir, Turkey, settling beside the dying Romeo and pawing at his hair as the audience burst into laughter.

Prima ballerina Larisa Korsakova, who played Juliet, said the dancers stayed in character and finished the performance.

The moment delighted viewers and was seen as fitting for Turkey, where street cats roam freely and are widely cherished.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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