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치부 불구 “(말)실수 아니다” 강조… 이란에 호르무즈 즉각 개방 재차 압박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28, 2026. SAT at 12:05 PM CD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정상회의 연설 중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Strait of Trump)이라고 불렀다. 우스갯 소리로 얼버무렸지만, 속내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트럼프 해협—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한 뒤 “정말 미안하다. 끔찍한 실수를 했다”고 짐짓 사과하는 척하며 “가짜 뉴스는 ‘실수로 그렇게 말했다’고 할 것이다. 나에게 실수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과의 전쟁 해결책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나와 아야톨라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거론한 바 있다. 나아가 뉴욕포스트는 트럼프가 해협을 통제한 뒤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란 전쟁이 개전 약 한 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트럼프는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겠다는 마감 시한을 다시 한 번 연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에너지 시설 파괴 기간을 4월 6일 오후 7시까지 10일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란이 7일을 요청했지만 “이란이 유조선들을 통과시켜줬기 때문에 10일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란이 유조선 10척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통과시킨 것을 외교적 진전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는 각료 회의에서 이란이 “우리가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름 배 8척을 보내주겠다고 했고, 실제로는 10척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매우 실질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도 주장했지만, 이란은 직접 협상이 시작됐다는 것을 부인했다.
이란 입장은 단호하다. 이란 국영 방송 프레스TV는 이란의 5개 항 역제안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인정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 밖에도 전쟁 배상금 지급, 모든 전선에서의 완전한 종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개전 이후 약 4주째 사실상 봉쇄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란의 저가 드론과 해상 기뢰, 그리고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미국이 군사적으로 해협을 열어젖히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해협을 통해 정상적으로 하루 약 2,000만 배럴 원유가 운반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를 “석유 시장 역사상 최대 공급 차질”로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과 군사적 압박을 병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미국은 82공수사단 병력 수천 명을 추가로 중동에 파견하는 명령을 내렸으며, 이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탈환 등 추가 군사 행동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협상 타결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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