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저녁상, 10인분 58달러?…월마트 저가 공세

전년비 3% 감소, 팬데믹 전 수준 못미쳐…트럼프 성과 자랑 ‘허위’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November 11, 2025. TUE at 8:55 PM CST

/도움=Grok

시카고 다운타운 강남마켓 시카고
강남 스타일 그로서리 ‘강남마켓 시카고’가 시카고 리버웨스트에 오픈한다. 한국 음식 등 다양한 아시안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사진=강남마켓시카고

미국 농무부 산하 미국농무부연맹(American Farm Bureau Federation, AFBF)이 발표한 최신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수감사절 전통 식사 비용이 전년 대비 3%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는 높아 가계 부담이 남아 있다.

AFBF의 39회 연례 추수감사절 식사 비용 조사 결과, 10인분 전통 메뉴(칠면조, 스터핑, 감자, 롤빵, 크랜베리 소스, 펌킨 파이 등)를 준비하는 데 평균 58.08달러(약 8만 원)가 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인당 약 5.80달러(약 8천 원) 수준이다. 전년(61.17달러)보다 5% 이상 저렴해졌지만, 2019년(약 49달러) 대비 18% 이상 비싼 가격이다.

조사에 포함된 메뉴는 칠면조(16파운드 기준 25.35달러, 9센트 하락), 스터핑(3.52달러), 롤빵(3.92달러), 크랜베리 소스(4.56달러), 펌킨 파이(4.71달러), 휘핑크림(2.99달러), 냉동 채소(3.42달러), 샐러드(5.63달러) 등으로 구성됐다.

칠면조 가격은 조류독감(H5N1) 여파로 공급이 3% 줄었음에도 수요 감소로 소매 가격이 안정됐다. 웰스 파고(Wells Fargo) 분석에 따르면, 자체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면 10인분 비용이 80달러로 떨어지며, 유명 브랜드는 95달러까지 오른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식료품 전체 물가 상승(9월 기준 전년 대비 2.7%)에도 불구하고 추수감사절 주요 품목의 공급 과잉과 자체 브랜드 경쟁으로 이뤄졌다. 자체 브랜드 디너 롤은 22% 가격 인하, 냉동 채소 15%, 칠면조 3.7%, 스터핑·그레이비·크랜베리 3~4% 하락했다. 펌킨 파이도 3% 저렴해졌다. 웰스 파고는 “스튜핑·롤·그레이비는 자체 브랜드, 크랜베리·펌킨 파이는 유명 브랜드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프로모션도 비용 절감을 돕는다. 월마트는 10인분 세트를 40달러 미만(1인당 4달러)으로 내놓았으나, 작년 29개 품목에서 올해 23개로 줄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서 “월마트 추수감사절 식사 가격이 작년 대비 25% 하락했다”며 자신의 경제 정책 성과를 강조했으나, 품목 축소로 인한 ‘허위 선전’ 비판을 받았다. 알디(35달러, 10인분), 리들(10달러 하락), 아마존(25달러, 5인분), 타겟(20달러, 4인분) 등도 저가 세트를 출시해 경쟁이 치열하다.

AFBF는 “전국 15개 주 농민들의 노고가 한 끼 식탁에 오른다”며, 칠면조(미시시피·노스캐롤라이나·아칸소), 크랜베리(위스콘신·매사추세츠·뉴저지) 등 지역별 생산 강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조류독감으로 칠면조 도매 가격이 파운드당 1.32달러(40% 상승)로 치솟아, 일부 전문가는 15파운드 새 가격이 31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식료품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지만 추수감사절 메뉴는 예외적으로 안정됐다. 엠파워(Empower) 조사에서는 47%가 칠면조 대신 치킨으로 대체할 계획이며, 38%가 패스트푸드를 선택한다고 밝혔다. AFBF 경제학자 버트 넬슨은 “농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동·비료 비용 상승으로 장기 안정이 필요하다”며, 새 농업법 제정을 촉구했다.

추수감사절(11월 27일)은 미국에서 가족 모임의 상징으로, 올해에도 전통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그러나 고물가 속에서 저가 프로모션이 ‘생존 전략’으로 떠오른 가운데, 소비자들은 품목 비교 쇼핑을 권장받고 있다. AFBF는 “농업 지원 강화가 지속 가능한 식탁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