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쇼핑몰 공실율 예시, “살인 만연” 또 주장… ‘미라클 마일’ 오류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November 11, 2025. TUE at 8:21 PM CST
/도움=챗GPT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카고의 범죄 문제를 이유로 연방군 투입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는 최근 연방 이민 단속 작전과 맞물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늦은 밤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포스트를 올려 “시카고 전체에 만연한 살인과 범죄로 인해 다운타운 ‘미라클 마일’ 쇼핑센터가 포기 직전”이라며 “군대를 불러라, 빨리! 너무 늦기 전에”라고 썼다. 그는 이 쇼핑 지구의 공실률이 28%를 넘었다고 지적하며, 비즈니스 공백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카고에는 ‘미라클 마일’이라는 명칭의 쇼핑 지구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곳은 시카고의 유명 명소인 ‘매그니피션트 마일’(Magnificent Mile)로, 노스 미시간 애비뉴를 따라 펼쳐진 고급 쇼핑·외식·엔터테인먼트 구역을 가리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 지역의 보행자 수 감소와 상점 공실이 지속적인 논란이 돼 왔다.
크레인스 시카고 비즈니스(Crain’s Chicago Business)에 따르면, 마그니피센트 마일의 공실률은 2025년 7월 기준 29.3%로, 2023년 34%에서 소폭 하락했다. 이는 15년 전 7% 수준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2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2028년에는 10%대 중반까지 줄어들 가능성을 점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 투입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최근 몇 달간 시카고의 ‘막대한 범죄’를 이유로 주 방위군(National Guard) 배치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시카고 경찰국(CPD)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폭력 범죄는 전년 대비 상당히 감소했다.
지난달 말, 연방 항소법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주 방위군 배치 요청을 기각했다. 3인 패널은 일리노이 주와 시카고의 임시 금지 명령을 유지하며, 행정부가 이민 시설 보호를 위한 현재 노력의 ‘성공’을 인정했다고 판시했다. 행정부는 이민 시설을 항의 시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300명 규모의 주 방위군을 연방화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대법원(SCOTUS)에 재심의를 요청했다. 법무부(DOJ)는 대통령의 주 방위군 배치 권한이 ‘검토 불가’라고 주장하며, 시카고를 ‘전쟁 지대’로 묘사했다. 그러나 딕 더빈 상원의원 등 민주당 측은 “과도한 군사화된 ICE(이민세관단속국) 단속과 군 동원은 시카고를 더 안전하게 하지 않는다”며 강력 반발했다.
시카고는 전국 이민 단속의 중심지 중 하나다. 국토안보부(DHS)는 이곳에서 ‘오퍼레이션 미드웨이 블리츠(Operation Midway Blitz)’를 벌이고 있으며, 작전 시작 2개월 만에 3천 명 이상을 체포했다. 그러나 총격 사건 2건과 법적 분쟁, 주간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체포 영상은 매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며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부 주 방위군원들은 트럼프의 배치 지시에 불만을 드러냈다. NPR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 그룹 채팅에서 병사들은 “이런 배치가 적절한가”를 놓고 토론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수사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CBS 뉴스에 따르면, 그는 빈 상점 문제를 범죄와 연계지어 더 많은 군 투입을 촉구했으나, 시 당국은 경제 회복을 위한 민간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카고 시의회 관계자는 “연방 개입보다는 지역 치안 강화와 경제 지원이 우선”이라며 추가 논의를 예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법원 재청구 결과가 이번 논란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