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연쇄 신성모독…예수 이어 마리아

예수상 망치질·성모상 담배 연출…같은 마을서 잇따라
네타냐후 “경악” 사과 불구, 약탈·파괴 영상 계속 논란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y 7 2026. THU at 00:24 AM CDT

레바논 남부 기독교 마을 데벨(Debel)에서 이스라엘군 병사들의 신성모독 행위가 한 달 사이 세 차례 연속으로 드러나며 국제 사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불이 붙은 건 4월 19일이었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유니스 티라위가 X(옛 트위터)에 올린 사진 한 장이 소셜미디어를 뒤흔들었다. IDF 군복을 입은 병사가 십자가에서 떨어진 예수상의 머리 부분을 대형 망치로 내리치는 장면이었다. 게시물은 수백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퍼졌고, IDF는 당일 밤 “초동 조사 결과 실제 사진이 맞다”고 시인했다.

예수상 내려치는 이스라엘 군인
예수상 내려치는 이스라엘 군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튿날 X에 “경악했고 슬펐다. 최강도의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썼다. 이스라엘군은 상을 훼손한 병사와 이를 촬영한 병사 등 2명을 전투 보직에서 해임하고 각각 30일간 군 교도소에 수감했다. 이후 데벨 마을에는 교황청 특사가 파견됐고, UN 평화유지군(UNIFIL) 이탈리아 파견대가 새 예수상을 기증해 세웠다.

그리고 5월 6일, 같은 마을에서 이번엔 성모마리아상 사진이 공개됐다. 군복 차림의 병사가 성모상을 끌어안고 불붙인 담배를 상의 입 부분에 갖다 댄 연출 사진이었다.

CNN은 사진 배경에 찍힌 탱크와 군용 차량 위성 대조를 통해 촬영 시점이 수 주 전임을 확인했다. IDF는 해당 병사를 특정하고 “징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처분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성모 마리아상 능멸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레바논 남부 기독교 마을 데벨에서 예수상 망치 파손, 성모상 담배 연출 등 신성모독 행위를 잇따라 저질러 논란이 되고 있다.

데벨은 레바논 남부 기독교 마론파 주민 집촌으로, 2014년 인구조사 기준 주민의 99.6%가 기독교인이다. 이스라엘은 이 마을에 대해 철수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주민들이 남아 있는 마을에서 종교 상징물 훼손과 민간 인프라 파괴가 반복되자 미국 주이스라엘 대사 마이크 허커비조차 “즉각적이고 엄중하며 공개적인 처벌이 필요하다”고 X에 썼다.

에얄 자미르 IDF 참모총장은 4월 27일 고위급 회의에서 예수상 파괴, 약탈, 허가받지 않은 정치·종교·메시아적 문구 패치 착용 등을 직접 열거하며 “비윤리적 사건들은 길고 복잡한 시기의 산물이지만 그것이 정당화 이유가 되진 않는다”며 “가치와 기준의 훼손은 군사적 위협만큼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 하레츠는 이스라엘군 병사들의 레바논 민가 조직적 약탈이 사실상 묵인돼 왔다는 보도를 내놨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잇따른 논란 이후 이스라엘 최초 기독교인 대사 조지 딕을 ‘기독교 세계 특별대사’로 신규 임명했다. 외무장관 기드온 사르는 “기독교 세계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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