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27년 만 헐리우드 떠난다… 돌비 시어터와 이별

2029년부터 LA 다운타운 피콕 시어터 이전… ABC 중계도 유튜브로 전환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rch 27, 2026. FRI at 6:26 PM CDT

피콕 시어터 오스카
오스카 시상식이 2029년부터 27년 만에 할리우드 돌비 시어터를 떠나 LA 다운타운 피콕 시어터로 이전한다. /사진=피콕 시어터 페이스북

세계 최고 권위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이 오랜 보금자리를 떠난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029년 제101회 시상식부터 오스카를 LA 다운타운 L.A. 라이브 단지 내 피콕 시어터(Peacock Theater)에서 개최한다고 26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오스카는 27년간의 할리우드 돌비 시어터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 아카데미와 AEG 간 체결된 10년 계약에 따라 시상식은 2039년까지 다운타운에서 열리며, 시설 업그레이드도 함께 진행된다. 또한 장소 이전은 오스카 중계가 ABC에서 유튜브로 넘어가는 대규모 미디어 전환과 맞물려 이뤄진다.

크립토닷컴 아레나(LA 레이커스 홈구장) 바로 옆에 있는 피콕 시어터는 2008년부터 프라임타임 에미상이 개최된 공간으로, 현재 7,100석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돌비 시어터 3,400석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수용 인원이다. L.A. 라이브 단지의 확장된 광장은 레드카펫 행사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2028년 명명권 계약 만료에 따라 2029년 시상식 시점에는 극장 이름이 바뀔 수도 있다.

AEG는 이번 파트너십 일환으로 피콕 시어터 무대·음향·조명 시스템은 물론 로비, 백스테이지 시설 등 제작에 필수적인 공간 전반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L.A. 라이브의 새롭게 확장된 광장에서는 레드카펫 행사가 열리며, 이 극장은 유튜브를 통한 독점 글로벌 중계 계약이 시작되는 2029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오스카의 집이 된다.

아카데미 CEO 빌 크레이머와 회장 리넷 하웰 테일러는 공동 성명에서 “AEG와 같은 글로벌 파워하우스와 파트너십을 맺게 돼 매우 기쁘다”며 “제101회 오스카부터 아카데미는 L.A. 라이브를 영화 세계 축제의 완벽한 무대로 만들기 위해 AEG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카는 과거에도 다운타운을 홈으로 삼은 바 있다. 1969년부터는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서, 이후 쉬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시상식을 치렀으며, 2002년에 지금의 돌비 시어터(당시 코닥 시어터)로 옮겨 할리우드로 돌아온 역사가 있다.

오스카가 새 둥지를 트는 2029년은 또 다른 의미에서도 역사적인 해가 된다. 수십 년간 오스카를 중계해온 ABC와의 계약이 2028년 종료되면서, 제101회 시상식부터는 유튜브에서 전 세계 동시 스트리밍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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