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그랜트파크 ‘불타는 십자가’…경찰 추적

백인우월주의 KKK 상징 십자가, 도심 한복판 불타
플레거 신부 1만 달러 현상금…증오범죄 규탄 확산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JUN 10 2026. WED at 9:33 PM CDT

[기사 요약]
-9일 오후 시카고 도심 그랜트파크에서 불타는 십자가가 발견돼 경찰이 방화 사건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달아난 ‘관심 인물(person of interest)’ 사진을 10일 공개했으며, 용의자는 검은 바지에 흰 신발 차림의 남성으로 배낭을 메고 있었다.
-마이클 플레거 신부가 체포로 이어지는 제보에 1만 달러 현상금을 내걸었고, 시 당국과 흑인 사회는 증오범죄로 규탄했다.

시카고 그랜트파크 불타는 십자가
시카고 그랜트파크에서 불타는 십자가가 발견돼 경찰이 방화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목격자 영상 갈무리

시카고 도심 그랜트파크(Grant Park)에서 불타는 십자가가 발견돼 경찰이 방화 사건으로 수사에 나섰다.

시카고경찰(CPD)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30분쯤 루프(Loop) 지역 사우스 콜럼버스 드라이브 600블록 그랜트파크에서 나무에 기대 세워진 ‘불타는 물체’가 발견됐다.

현장을 지나던 한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못으로 박아 붙인 대형 각목 두 개가 나무에 기댄 채 불길에 휩싸인 모습이 담겼다. 소방대가 출동해 불을 껐으며 인명 피해나 큰 재산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10일 오후 현장에서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된 관심 인물의 사진을 공개했다. 수요일 배포된 주민 경보에서 경찰은 용의자를 검은 바지에 흰 신발을 신고 배낭을 멘 남성으로 묘사했다. 일부 영상에는 상의를 벗은 남성이 공원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사건 동기와 정황을 수사 중이다.

불타는 십자가 용의자

불타는 십자가 용의자2
시카고 경찰은 방화 사건과 관련해 수배 중인 남성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남성은 검은 머리에 검은색 바지, 흰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색 백팩을 메고 있으며 상의는 입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시카고 경찰

세인트 사비나 신앙공동체(Faith Community of Saint Sabina)의 마이클 플레거(Michael Pfleger) 신부는 10일 발표한 성명에서 책임자 체포로 이어지는 제보에 1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플레거 신부는 “어제 백인우월주의와 KKK의 상징인 불타는 십자가가 그랜트파크에서 목격됐다”며 “이런 노골적인 인종주의는 모든 인종과 신앙 공동체, 모든 시카고 시민이 규탄해야 하며 증오범죄로 다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브랜든 존슨 시장실도 “증오는 우리 도시에 설 자리가 없다”며 사건을 규탄했다. 존슨 시장은 성명에서 “많은 시카고 시민처럼 우리도 이 사건 이후 등장한 이미지를 보고 깊이 충격받았다”며 “모든 시민은 공공장소에서 안전하고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시의회 흑인 코커스 소속 그레그 미첼(Greg Mitchell) 시의원은 “2026년인데도 여전히 이런 일을 겪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불타는 십자가는 역사적으로 KKK와 연관돼 인종적 위협과 증오의 상징으로 쓰여 왔다. 미 연방대법원은 2003년 버지니아 대 블랙(Virginia v. Black) 판결에서 십자가 소각을 ‘증오의 상징’으로 규정했다.

대법원은 십자가를 태우는 행위 자체가 곧바로 불법은 아니지만, 위협을 의도한 경우 ‘특히 악랄한 형태의 위협’에 해당해 수정헌법 제1조 아래에서도 금지할 수 있다고 판시한 바 있다.

[English Summary]

A burning cross was found at Grant Park in downtown Chicago on June 9, prompting an arson investigation; firefighters extinguished it and no one was hurt.

Police released a photo of a “person of interest” seen fleeing-described as a male in dark pants and white shoes, carrying a backpack.

Rev. Michael Pfleger offered a $10,000 reward, while the mayor’s office and Black community leaders condemned the act and called for it to be treated as a hate crime.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