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보호법’ 찬성 48·반대 1 위원회 통과…하원 전체 표결로 넘어가
트럼프 “공화당 성과” 지지 속 수면 전문가들 “건강 더 해롭다” 반발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May 27 2026. WED at 6:14 PM CDT

매년 두 차례 시계를 바꾸는 미국의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 관행이 수십 년 만에 폐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가 지난 21일 서머타임을 영구 표준시로 전환하는 ‘햇빛 보호법’(Sunshine Protection Act)을 찬성 48, 반대 1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번 뷰캐넌(Vern Buchanan)이 발의했으며, ‘자동차 현대화법’(Motor Vehicle Modernization Act)에 포함된 형태로 통과됐다. 뷰캐넌 의원과 같은 주 출신 거스 빌리라키스(Gus Bilirakis) 의원은 공동 성명에서 “1년에 두 번 시계를 바꾸는 것은 불편하고 불필요하며, 오늘날 가정과 경제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년 시계를 바꾸는 이 터무니없는 행사에 쏟아지는 시간과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며 직접 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영구 서머타임이 “더 길고 밝은 하루를 선사한다”며 공화당의 중요한 성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법안이 하원 전체 회의를 통과하더라도 상원 통과와 대통령 서명이 남아 있다. 앞서 2022년 상원은 구두 표결로 유사한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하원에서 좌초된 바 있다.
그러나 수면 전문가들은 ‘영구 서머타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국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는 영구 서머타임이 아닌 영구 표준시로의 전환을 촉구해 왔다.
인디애나 대학교 병원 수면 전문의 M. 아딜 리시(M. Adil Rishi) 박사는 “서머타임은 인체의 생체 시계를 자연 환경과 맞지 않게 해 신체·정신 건강과 공공 안전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영구 서머타임이 도입되면 미국인들은 일 년 내내 ‘사회적 시차'(social jet lag) 상태에서 생활하게 되며, 이는 비만·심혈관 질환·우울증 위험 증가와 연관된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여론은 시계 변경 폐지 자체에는 우호적이지만 어떤 방식이 더 나은지는 의견이 갈린다. 2025년 10월 AP·NORC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연 2회 시계 변경에 반대하며 이를 지지하는 비율은 12%에 그쳤다.
한편 현행 통일 시간법(Uniform Time Act)에 따라 현재 19개 주가 연방 의회의 허가가 있을 경우 즉시 영구 서머타임을 시행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머타임 영구화’ 어떤 의미? 시카고 예를 들면
영구 서머타임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할까. 현재 미국은 3월 둘째 일요일부터 11월 첫째 일요일까지 서머타임을 시행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표준시로 되돌린다. 햇빛 보호법은 이 여름 시간을 1년 내내 고정하는 것이다.
시카고를 예로 들면, 지금은 중부 일광 절약 시간(CDT)을 쓰고 있는데, 이 법이 통과되면 한겨울인 12월·1월에도 같은 시간대를 유지한다. 그 결과 시카고의 12월 일출 시각은 현재 오전 7시 15분에서 오전 8시 15분으로 한 시간 늦춰진다.
수면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아침 햇빛은 인체 생체 시계의 가장 강력한 조절 신호인데, 겨울 내내 출근·등교 시간에 해가 뜨지 않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대신 전문가들은 ‘영구 표준시’는 지금의 겨울 시간(CST)으로 1년을 고정하는 방안을 권장한다. 아침 햇빛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체 리듬에 더 유리하다고 학계는 설명한다.
〔English Summary〕
The U.S. House Energy and Commerce Committee passed the Sunshine Protection Act 48-1, advancing permanent daylight saving time to a full House vote.
If enacted, clocks would stay on summer time year-round — meaning Chicago’s December sunrise would shift from around 7:15 a.m. to 8:15 a.m., raising health concerns among sleep experts.
The bill still needs Senate approval and a presidential signature; sleep medicine groups argue permanent standard time, not DST, is the healthier option.
@2026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