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 경전철서 우크라 난민 여성 피살…흉기 난동 충격

전과자 출신 노숙자 체포… 교통당국 안전 대책 강화 논의

By 박영주 | yjpark@kakao.com | 시카고오늘
September 7, 2025. SUN at 9:44 PM CDT

샬롯 경전철 칼부림
노스캐롤라이나 샬롯 경전철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여성이 전과자 출신 노숙자의 무차별 흉기 난동에 사망했다. 범행 직전 현장 모습.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여성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은 지난 8월 22일 밤 9시 55분께 샬롯 경전철 블루라인(Lynx Blue Line) 이스트/웨스트 블러바드역 인근 열차 안에서 벌어졌다. 피해자는 23세 우크라이나 난민 이리나 자루츠카(Iryna Zarutska)씨로, 당시 열차에 탑승 중이던 그는 목을 포함해 세 차례 흉기에 찔려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 데카를로스 브라운 주니어(Decarlos Brown Jr. 34)를 체포했다. 그는 노숙자 출신으로 절도, 무기 강도, 허위 신고 등 14차례 전과 기록을 가진 상습 범죄자였다.

샬롯 칼부림 용의자
샬롯 칼부림 용의자 데카를로스 브라운 주니어(31). 전과가 많은 노숙자로 정신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1월에는 “몸 안에 인위적인 물질이 들어 있다”는 망상적 발언으로 경찰에 신고한 전력이 있으며, 당시 법원에서 정신 감정을 명령했지만 실제로 이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샬롯 교통 당국(CATS)은 사건 직후 열차 내부 CCTV 영상을 확보해 지난 5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용의자가 범행 후 침착하게 옷을 벗고 다른 칸으로 이동한 뒤,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장면은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며 대중교통 안전 문제와 전과자 관리 제도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번졌다.

현재 브라운은 병원 치료를 받은 뒤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이미 수차례 범행을 저지른 전과자가 왜 여전히 사회에 풀려 있었는가”라는 비판이 지역사회와 정치권에서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CATS는 사건 이후 안전 예산을 세 배로 확대하고, 경전철 보안 카메라 교체 및 고도화, 보안 인력 충원, 경찰 순찰 확대를 포함한 대책을 논의 중이다. 해당 안건은 오는 9월 시의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피난 온 자루츠카씨의 비극적 죽음은 이민자 사회에도 큰 슬픔을 안기고 있다. “전쟁을 피해 왔지만 결국 안전하지 못한 사회에서 희생됐다”는 비판과 함께, 대중교통 안전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어머니, 자매, 남동생과 함께 샬럿에서 지내고 있었다. 자루츠카를 아는 이들은 그녀를 재능 있고 열정적인 예술가로 기억하며, 생기 넘치는 성격을 반영한 조각과 의상 디자인을 즐겼다고 전했다. 또한 동물을 사랑해 이웃의 반려동물을 자주 돌봐주기도 했다.

샬롯 경전철 칼부림 피해자
샬롯 경전철 무차별 칼부림으로 사망한 23세 우크라이나 난민 이리나 자루츠카(Iryna Zarutska)씨. /사진=고펀드미

한편, 자루츠카 죽음을 추모해 개설된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7일(일) 오후 10시 현재 1,300명이 참여해 모두 6만 7,307달러를 모금했다. 목표 금액은 8만 달러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